본문 바로가기

이재운 작품/태이자 우리말 사전 시리즈

(502)
우리나라 최초의 신소설이 <혈의 누>라니? 우리나라 최초의 신소설이 &lt;혈의 누&gt;라니? 이런 말은 쓰레기통에 던져버려야 한다. 물론 본인이 정한 제목이니 &lt;혈의 누&gt;라고 우겨도 할 말은 없지만, 이 말은 우리말이 아니라 일본어다. 이 소설의 작가 이인직은 친일파, 매국노일 뿐만 아니라 그 자신이 거의 일본인이나 ..
오랑캐라고 말하지 말라 우리 민족은 조선조 내내 오랑캐란 말을 많이 썼다. 현대에 이르러서도 북한 인민군을 그렇게 부르고, 남의 나라를 툭하면 이런 식으로 불렀다. 지금도 쓰는 사람들이 있다. 오랑캐는 원래 만주와 몽골에 걸쳐 유목 생활을 하던 우량카다이란 부족을 가리키는 말이다. 한자로는 兀..
우담바라는 피지 않는다 우담바라는 피지 않는다. - 우매한 기자들이 미신을 조장한다 오늘 또 이런 기사가 신문에 났다. 기사부터 보고 나서. ‘전설의 꽃’ 우담바라 전국 활짝 [서울신문] ‘무슨 좋은 일이 있으려나 3000년에 한번 핀다는 ‘전설의 꽃’ 우담바라가 8일 전국 곳곳에서 잇따라 발견돼 화제가 되고..
조사 '만'을 남발하는 방송 방송언어는 늘 문제가 많다. 그중에서도 SBS가 가장 심한 듯하다. 내 귀에 거슬리는 어법 중 하나가 조사 '만'이다. 뉴스를 전할 때 "이번 사고로 다친 사람만 3명입니다." 이런 식이다. "다친 사람은 3명입니다"라고 하면 되는데 굳이 '만'이라는 조사를 붙인다. 그래야 큰 뉴스처럼 보이는 ..
전락주의! 천안제4공단 지역 내에 설치된 경고판입니다. &lt;전락주의&gt;가 무슨 말같습니까? 추측컨대 아마도 轉落이라는 한자어 같습니다. 사전을 찾아보니 나오긴 나오는군요. 하지만 이런 말을 굳이 써야겠습니까? 가만히 보니 건설장비, 트럭, 포클레인 같은 중장비 운전자들을 상대로 하는 경고판 같은데, ..
즐거운 주말 되십시오! 주말에 고속도로를 나가면 집표원들이 친절하게 군답시고 이렇게 인사한다. 그럴 때마다 난 기분이 나쁘다. 내가 왜 즐거운 주말이 돼야 하는지, 어법을 꼭 이렇게 써야 하는지 화가 난다. - 즐거운 추석 되십시오. - 즐거운 크리스마스 되십시오. - 즐거운 여행 되십시오. - 즐거운 하루 되십시오. 이게 ..
山과 峰은 무슨 차이가 있나? 산(山)은 뭐고, 봉(峰)은 뭐고, 언덕(丘)은 뭘까? 언덕이 높아지면 봉이 되고, 봉이 높아지면 산이 되나? 이제 이 문제를 속시원히 풀어보자. 영국의 경우 1천 피트 즉 305미터 이상은 돼야 산(Mountain)이라고 한다. 그 이하는 언덕(Hill)이다. ‘언덕에 올라갔다가 산에서 내려온 영국인’(An Englishman Who Went Up a..
무슨 말인지 알 수 없는 우리말 - 부인에게 차를 사준 아들을 살해한 비정한 아버지 다시 한번 읽어보시겠어요? 여기서 ‘부인’이란 며느리인가요, 아니면 아버지의 부인인가요? 헷갈리지요? 우리말은 이런 게 너무 많아요. 그러니 쓰는 사람이 정확하게 써야지요. 이렇게 고치면 어떨까요? - 며느리에게 차를 사준 아들을 살해한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