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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드리가 긴 다리를 주체할 수가 없다 큰형이 치료 중이라 추석 차례를 올리지 않고, 나 홀로 기도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부모님 안계시고 차례도 거르니 굳이 고향에 가고 싶은 마음도 없다. 산책만이 삶의 목표인 베키 데리고 나가는데 마당에서 누군가 빗질을 하고 있다. 화요일마다 오는 부부다. 쉬라고 했건만 의무와 책임 탓에 추석도 잊었나 보다. 저녁 시켜먹자는 딸에게, 쓰레기가 너무 많이 나와 배달음식은 먹지 않겠다며 시내로 나갔다. 문 연 식당이 보이지 않아 하는 수없이 햄버거를 사먹었다. 뭐 이렇게 사는 거지. * 나 깨우지 마. 우리 오드리가 무럭무럭 자라 긴 다리를 주체할 수가 없다.
혹시 너 서발턴(subaltern) 아니니? 혹시 너 ‘스스로를 말할 수 없는 사람’ 서발턴(subaltern) 아니니? 하는 말마다 다른 사람 말을 앵무새처럼 따라 지저귀고, 심지어 욕설도 따라서 하고, 광신도처럼 그들이 가리키는 곳이 저절로 목적이 되고, 그들이 시키는 것이 임무이고, 온종일 같은 댓글을 복사해 올리는 것으로 존재 의미를 찾는 그런 종놈 아니니? * 의미 없는 삶을 사는 서발턴들. 나치, 일본 극우, 한국 문빠, 한국 태극기부대, 평양광장에서 울부짖는 북한인민들, 모택동 시절의 홍위병.... * 하루를 살아도 '내 생각' '내 판단'하며 로 살다 죽자.
내 친구 김호석 화백이 피를 토한다 나라 망할 때는, 그 망해가는 나라를 구해야할 자리에 엉뚱한 사람이 앉아 노닥거리는 걸 볼 수 있다. 동서고금의 이치다. 임진왜란 때 병조판서 홍여순, 육이오전쟁 때 국방장관 신성모.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다. 요즘 우리나라 집권당 장관이나 중요 보직에 이런 인물들이 꽤 보인다. 내 친구 김호석 화백이 피를 토한다. 사람이 없다면 몰라도 한지에 관한 정통 후계자로서 제작기법대로 실천 중인 좋은 한지장들이 있는데, 굳이 설렁설렁 일본 기술 배워 문종이나 만들던 사람을 골라 굳이 으로 임명하는 것이 대체 무슨 짓이란 말인가. 문화재청이 쥐뿔도 모르면서 저희 편한대로 일하는 듯하다. 그러고는 김호석은 왜 고분고분하지 않고 피곤하냐고만 한다. 이런 놈들이란! - (아래) 김호석 글 전통한지 정책, 밀어붙여 될 일..
기자들은 진실을 비틀지 말라 기자들은 진실을 비틀지 말라 국정원장이 정치사건에 대해 나불대는 것 자체가 국내정치개입이다. 문재인 정권의 내로남불과 위선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이렇게 내놓고 국내 정치에 끼어들어도 멀쩡하다니, 문재인도 믿을 사람이 아니란 뜻이다. 2016.9.15 동아일보가 기사 제목을 너무 선정적으로 뽑는다. 20대나 30대는 질병으로 죽을 확률이 거의 없기 때문에 더러 있게 되는 사망의 원인 1위는 당연히 자살이 된다. 그런데 마치 20대나 30대는 자살을 많이 하는 것처럼 제목을 교묘히 비틀었다. 이런 걸 교언영색이라고 한다. 이러지 않았으면 좋겠다. 전에 군 사고사가 많다는 여론이 있자 군 당국이 "60만 병력 중 사망자가 60만 도시의 사망자의 10분의 1도 안된다."고 황당하게 해명한 적이 있다. 60..
진실만이 세상을 이끌어가지는 않는다 진실만이 세상을 이끌어가지는 않는다. 거짓말과 진실이 이 세상을 직조(織造)한다. 세상의 절반은 거짓이다. 심지어 자아(自我)도 거짓이고, 과거와 현재와 미래도 순서가 없다. 2019.9.15 박근혜 정부 시절, 가짜뉴스를 퍼나르는 기자를 기레기라고 불렀다. 문재인 정권에서는 정부여당을 비판하는 기사를 쓰는 기자까지 포함하여 기레기라고 부르고 있다. 정치 기사에 관한 한 '기레기'의 정체가 매우 선명한 편이기 때문에 국민이 당하는 피해는 그다지 크지 않다. 집단무지를 파고드는 교묘한 거짓말이 수두룩한 세상에서 그 정도는 충분히 걸러진다. 나는 그동안 3천년만에 피는 우담바라, 백년만에 피는 고구마꽃, 백년만에 피는 용설란, 부리와 날개 털 뽑고 30년 더 사는 솔개 등 여러 거짓말을 지적한 바 있다. 힘..
‘나는 정도전을 죽이지 않았다’ 태종 이방원의 충격 고백 [문학뉴스=백성원 기자] 정도전이 살해되지 않고 그가 꿈꾸던 나라의 기틀을 마련하고 요동 정벌에 성공했다면 우리 역사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역사에 가정이란 없지만, 조선 500년의 모습은 어떠했을까? 정도전의 큰아들 정진은 아버지가 처형당하고 형제 셋까지 죽은 뒤 16년 동안 전라좌도 수군으로 복무하며 온갖 시련과 고통 속에서 보낸다. 아버지와 형제들의 제사를 지내던 어느 날, 큰아들과 함께 어디론가 끌려간 정진. 이성계와 함께 조선개국 일등공신인 아버지 정도전을 죽이고 가문을 무너뜨린 태종 이방원이 은밀히 부른 것이다. 정진 부자 그리고 세자인 충녕(이도)을 불러 그동안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던 ‘정도전 살해 사건’에 대한 충격적인 전모를 고백한다. 정도전 암살 미스터리를 다룬 이재운 작가의 이 나왔다..
염표문, 마음에 고이길래 적어 둔다 오늘 선배 한 분이 염표문을 설명해주셨다. 마음에 고이길래 적어 둔다. 하늘(국가)은 현묵(조용한 가르침으로 통치함)으로 위대하니, 그 원칙은 관대함이며, 행함에 있어 진실해야 한다. 땅(생산)은 축장(모아서 비축함)으로 위대하니, 그 원칙은 효과성이며, 행함에 있어 근면해야 한다. 사람(백성)은 지능으로 위대하니, 그 원칙은 선택의 올바름이요, 행함에 있어 협동해야 한다. 그리하여 一神降衷일신강충 : 하느님의 뜻이 세상 사람 마음에 강림하여 性通光明성통광명 : 인간의 성품이 하늘의 광명과 통해 있으니 在世理化재세이화 : 세상에 나아가 하늘의 이치로 변화시켜서 弘益人間홍익인간 : 크고 널리 이로운 인간조직을 만들어라. * '홍익인간'이란 어휘가 처음 등장한 삼국유사. 魏書에 나온다고 돼 있으니, 위는 곧..
삼베용 삼과 기름용 삼은 재배법이 다르다 지난 해에 대마 연구를 하던 중에 당진 농민들이 대마를 심어 기름을 짜고, 삼베 실을 만들고, 화장품을 만들어 크게 성공했다는 조선일보 기사를 보고 현지 농민회장에게 전화를 건 적이 있다. 웬걸, 경제성이 없어 이제 안심는다고 말한다. 농협기술센터에 물어보니 대마 담당하던 부서가 폐지됐단다. * 조선일보 사진 보면, 이건 껍질 벗겨 삼베용 실 만드는 대마다. 열매에서 기름 짜는 대마라면 파 심듯이 이렇게 몰아 심으면 못쓴다. 널찍하게 띄어 심어야 가지가 많이 생겨 거기에 열매가 많이 열린다. 사진 속 대마는 씨앗이 달리기 전에 베어내야 하고, 더 좋은 실을 만들기 위해 일부러 꽃을 따주어야 한다. 또 종이를 만들기 위해 심을 때는 삼베용처럼 총총 심어야 한다. 뭘 모르고 기사 쓰면 이런 일이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