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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의 힘/아빠 나 무시하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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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자전거> 아빠가 기윤이 자전거를 샀다. 자전거 값 8만원은 도란이 새끼를 판 돈으로 치렀다. 그래서 아빠는 도란이 새끼가 없어진 걸 안 기윤이가 얼마나 화를 낼까 전전긍긍하면서 집으로 돌아왔다. 대문을 열어주던 외할머니가 보자마자 걱정이다. 외할머니 : 기윤이가 아빠 엄마 오면 때려준다..
엄마가 선생님인가 뭐 <엄마가 선생님인가 뭐> 공부하는 작은 상이 지저분하다. 치워야 한다며 엎어놓는다. 엄마 : 그렇게 한다고 깨끗해지니? 화장실서 걸레 갖다가 닦아. 기윤 : 엄마가 닦아. 내가 어른인가 뭐, 걸레로 닦게. 엄마 : 이건 네가 공부하는 책상이니까 네가 닦아. 유치원서도 네 건 네가 닦잖아? 기윤 : 유치..
나 귀신 봤다 <나 귀신 봤다> 엄마가 기윤이 어록을 공책에 쓰고 있는데 다가와서 말한다. 기윤 : 엄마, 엄마. 나 귀신 봤다. 엄마 : 언제? 기윤 : 진짜로 귀신 봤다구. 엄마 : 언제 봤느냐니까? 기윤 : 어제밤에…. 귀신이 왔어. 어린앤데, 엄마는 집에 있대. 엄마 : 그래서? 기윤 : 집이 무덤이래. 엄마 : 그래서? 기윤 ..
한번 안주면 땡이야 <한번 안주면 땡이야> 아침 저녁으로 엄마와 같이 양치질, 세수를 한다. 세수하면서 엄마가 머리가 물에 젖을까봐 머리띠로 흘러내린 머리를 올렸다. 기윤 : 나도 머리가 흘러내려. 그 머리띠 나 줘. 엄마 : 넌 네 머리띠 가져와서 해. 기윤 : 그것도 내 머리띠잖아. 엄마 : 이건 네가 엄마 준 거잖아. ..
엄마, 애들이 배워 <엄마, 애들이 배워> 저녁 때 생선매운탕을 반찬으로 밥을 먹는데 도란이하고 도조가 자꾸 달라고 기어오른다. 도란이하고 도조는 실내견인데, 기윤이보다 두 살 더 많다. 그래서 집에서는 도란이는 도란 언니, 도조는 도조 오빠다. 엄마 : 기다려 이 자식아. 밥 다 먹고 줄게. 기윤 : 그런 말 하지 마..
나 뭐 좀 사줘 <나 뭐 좀 사줘> 유치원에 갔다와서 아빠한테 달려든다. 기윤 : 나 뭐 좀 사줘. 아빠 : 네 돈으로 사. 아침에 이미 용돈을 주었다는 걸 지적하는 것이다. 기윤 : 친구들 사줬어. 아빠 : 그거 먹었음 됐지. 기윤 : 친구들이 안줘서 하나도 못먹었어. 아빠 : 친구들 주느라 못먹었으면 네 잘못이지, 바보야...
먼저 하기 없음이야 <먼저 하기 없음이야> 아침 저녁으로 엄마와 함께 이 닦고 세수한다. 아침에 기윤이가 오줌을 누는 동안 엄마가 먼저 칫솔질을 하기 시작했다. 기윤 : 먼저 하기 없음이야. 외할머니하고 한 방을 쓰다보니 사극을 너무 많이 보았나 보다.
당! 연! 히! 엄마가 <당! 연! 히! 엄마가> 저녁밥을 먹다가 기윤이가 고추장을 식탁에 문질러 지저분하게 해놓았다. 아빠 : 그럼, 그거 누가 닦니? 기윤 : 당! 연! 히! 엄마가 닦지. 걸레로. ‘당연히’에 액센트가 들어갔다. 엄마 : 걸레가 아니라 행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