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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의 힘/애견일기6 별군 맥스 베키 미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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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양 고운식물원 구경하는 맥스 꽃향기가 어찌나 좋은지 맥스는 잠시도 쉬지 않고 킁킁거립니다. 눈 없어도 봄을 즐기는 데는 별 문제가 없습니다. * 맥스 : 12세 시츄 남아. 눈없는 유기견 출신. 8세부터 보호 중. 개를 유모차 태워 데리고 다닌다고 수군거리지만 않으면 맥스는 봄을 즐기는데 아무 이상이 없답니다.
별군이, 고양이 미양이, 요키 루키가 한 침대에 서로 몸을 맞대고 낮잠 잔다 지난 겨울, 우연히 만난 길고양이가 쪼르르 다가와 제 몸을 내 발목에 대고 비비며 울어대길래 비닐하우스 집 지어주고, 사료와 물을 갖다 주었다. 그러던 중 봄이 되어 화단에 똥 싼다고 끈끈이 놓아 죽이겠다는 이웃의 협박을 받고 무작정 집에 들였다. 우리집 주인인 별군(말티즈, 척추장애견, 우리집 서열 1위, 나보다 높은 듯)이가 이 고양이를 왕따시켜 한동안 고생했다. 만나면 싸우고, 고양이는 마음이 안정되지 않는지 늘 울부짖었다. 그러는 중에 대소변 문제 때문에 이를 어쩌나 싶었는데, 웬걸, 아무 문제가 없다. 에드워드 로란 사람이 1947년에 발명한 '고양이 모래' 덕분에 고양이 대소변 문제가 깔끔하게 해결되었다. 오늘은 별군이와 고양이 미양이, 까탈공주인 요키 루키가 한 침대에 서로 몸을 맞대고 낮잠..
출가한 미양이가 환속했다. 3월 27일 오전, 미양이가 출가 사흘만에 집으로 돌아왔다. 내가 고양이 품성을 잘 몰라, 개처럼 바람이나 쐬라고 드라이브 나갔다가 잠시 차문을 연 사이 달아난 미양이가 25일 26일 밖에서 살았다. 처음에 달아날 때 미양이를 잡으려고 뛰었는데, 녀석이 출가하는 아이처럼 냅다 달아났다. 아무리 불러도 돌아보지 않았다. 모르는 사람 대하듯이 그냥 어디론가 가버렸다. 도를 닦든 구걸을 하든 멋대로 하라고 두었다. 잃어버린 곳이 괜찮은 아파트 단지라서 여러 곳에 고양이 돌보미(흔히 캣맘)들이 마련한 집이 있고, 사료와 물이 있는 걸 보고는 우리집 환경보다 좋으니 살만하겠다 싶어 그냥 둘까도 생각했다. 단지에 큰 개천이 흐르고, 정원이 근사해서 미양이가 살기에는 그리 나쁠 것같지 않았다. 하지만 딸이 기어이 페..
‘미양’이가 오늘 출가했다 - 슬기를 얻더라도 우쭐거리지 말고 모자라고 아까워도 내 몫을 다른 이에게 나눠주고 바쁘고 급해도 흐트러져 갓길이나 사잇길로 가지 말고, 귀찮고 답답하다고 피하거나 숨지 말라 힘 세고 넉넉해도 오직 자비를 깃발로 삼아 아무도 억누르지 말고 쫓기고 몰려도 미워하고 싫어하고 화내지 말고 깊이 1642m의 바이칼호처럼 깊이, 높이 8848m 초모랑마산처럼 높이 보라. * 반성하느라 읽은 자비경 글귀. 겨우내 돌보던 길고양이 ‘미양’이가 오늘(3월 25일) 출가했다. 사람 품에 안겨 살지 않고 더 넓은 데서 살겠다며 몸부림치다가 한눈 파는 사이 쏜살같이 달아나 돌아오지 않는다. 불러도 숨어서 나오지 않는다. 용인 삼가동 두산아파트 근처. 오른쪽 어깨에, 들고양이에게 물린 상처 3Cm 털깎은 흔적. 수컷. 사진 ..
비닐하우스에 살던 미양이 길고양이가 따라다니며 미양거리길래 지난 겨울 담장 아래에 비닐하우스를 쳐주고 사료와 물을 주어 돌보았다. 미양이란 이름도 지어주었다. 그런데 어제 단지 안에 화단을 가꾸는 할머니 한 분이 "고양이가 똥을 싸 지저분하다. 끈끈이를 놓겠다(죽이겠다)"고 경고하여, 오늘 병원에 데려가 심장사상충, 혈액검사, 면역력검사, X레이 검사 등 종합검진을 했다. 치은염이 발견되고, 다른 길고양이와 싸우다 다친 염증이 있어 처방받고, 종합예방주사 맞게 한 뒤 데리고 돌아왔다. 치료가 끝나는대로, 백암 광제사 근처에 사시는 할머니가 맡아 길러주마 하여 맡기기로 했다. 내친 김에 마당이 있는 빌라를 알아보았다. 화단이 10평 주어진다 하니 이사하면 그리 데려갈 생각이다. 그 집 값이 비싸서 언제 뜻을 이룰지는 모르겠다. 집..
길고양이 미양, 드디어 집으로 들어오다 유기견, 유기묘 보호자들이 입양일기를 쓰는 카페에 오랜만에 별군이 소식을 올렸습니다. 일기를 쓰는 카페에 오랜만에 별군이 소식을 올렸습니다. 마당에 살던 유기묘 미양이가 기어이 집에 들어온 이후 별군이가 이녀석에게 따귀를 많이 맞습니다. 별군이는 내 겨드랑이에서 자는데, 미양이도 머리맡을 노리기 때문에 서로 자리다툼을 하는 것같습니다. 어젯밤에도 별군이는 뺨 두 대를 맞고 자리를 지켜냈습니다. * 지난 겨울에 나타나 졸졸 따라다니며 밥 달라, 배 만져달라 요구하던 길고양이 미양이. 암컷인 줄 알고 '미양'이라고 이름을 지었는데, 종합검진 결과 수컷이라는군요. 이미 이름 지어 저도 알고 나도 아는데, 뭐 어쩔 수 없지요. 어차피 중성 수술 받았는데. 말티즈 별군(경추장애), 시추 맥스(안구없는) 보호자입니..
'요크셔 875번'이 '루키'가 되었다 지난 월요일인 23일 오후 4시, 안락사 위기에 놓여 있던 을 데려와 오늘까지 서로 눈을 맞추느라 고생했다. 오늘 오후가 돼서야 이 아이가 비로소 '여기가 우리집이구나' 하고 늘어지게 자는 걸 보고 이제야 마음을 놓는다. '요크셔 875번'이 비로소 우리집 루키가 되었다. * 유기견이나 파양돼서 재입양되는 개들은 약 한 달간 스트레스를 받는다. 루키는 6일만에 마음 놓고 배 드러낸 채 잠을 자기 시작한다. 그동안은 뱀처럼 또아리튼 채 잠을 잤다. 저도 안심이고 나도 안심이다. 하반신 마비로 버려진 별군이는 며칠만에 내 손가락을 무는 것으로 식구가 되고, 눈이 없는 맥스는 주인을 느끼는데 시간이 걸려 가족이 되기까지 거의 한 달이 걸렸다.
이 사람이 날 잘 보호해줄 주인이 될 수 있나 눈치를 보는 베키, 루키 안락사 직전 구해낸 요크셔 테리어 루키, 아파트에서 도저히 기를 수 없어 눈물 머금고 내놓은 믹스 베키, 적응기간 중이다.(루키는 11월 23일 분당 펫토피아 병원에서 오후 4시경에 데려왔다. 데려올 때 이름은 '요크셔 875번'이었다.) 아직은 내 눈치를 보면서 이 사람이 날 잘 보호해줄 주인이 될 수 있나 눈치를 본다. 베키도 루키도 나를 뚫어져라 지켜본다. 서열 높은 별군이는 위세 부리고, 맥스는 어차피 눈이 없어 서열도 없으니 그냥 킁킁거린다.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갈 곳 없는 국민들, 아얏소리 못하고 죽어가는 소상공인들, 일자리 못구하고 알바 자리마저 얻지 못하는 청년들, 대통령만 바라보는데 그니는 말이 없다. 우리, 힘들어도 귀찮아도 성가셔도 함께 손잡고 가자. 문빠도 가고, 친박도 가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