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운 작품 (708) 썸네일형 리스트형 "제가 왜 아기의 씨를 받아야 할 여성이지요?" 어제 광화문 교보 찻집에서 만난 조라치 김(몽골 여행 중에 안내인들이 그를 이렇게 불렀다. 이름 알면 곤란하다는 말이지)이 차를 산다고 주문하러 가서는 "아가씨! 샌드위치하고..." 하다가 혼났단다. "제가 왜 아기의 씨를 받아야 할 여성이지요?" 요즘 어린 아이들이 벼라별 소리를 다해가며 남성 여성이 싸운다더니 세상에, 이 정도로 망가졌구나 싶다. 아가씨는 아기(혹은 아가)+씨인데, 아기는 지체 높은 귀한 집 어린 자녀를 가리키는 말이다. 봉건시대에는 어린 아기라도 주인 집 자녀라면 존대를 해야 했다. 그래서 '씨'가 붙은 것뿐이다. 아기 낳아야 할 여성이라는 뜻이 전혀 아니다. 어거지로 싸우지 말고 화낼 시간에 공부부터 하기 바란다. 조라치 김이 어찌나 당황했는지 내가 설명하러 갈까 하다가 그러다 망.. 이 자가 진실이라는 거룩한 말을 능멸했구나 이 자가 감히 진실이라는 거룩한 말을 능멸했었구나. 2020.1.4 - 공수처장 후보 김진욱 “진실은 반드시 따르는 자가 있다” 그 '따르는 자'가 문빠 뿐이라면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 부디 지혜로운 사람들이 인정하는 그런 '진실'을 말하기 바란다. 가공되고 조작되고 위선적인 진실, 문재인 정부에서 지겹게 보고 있다. 거짓에 거짓 하나 더 보태는 짓은 하지 말기 바란다. 하루살이처럼 임명권자 낯짝만 바라보지 말고, 그 임명권자의 주인인 국민을 보고, 그 국민의 또다른 주인인 역사를 보라. * 물이 참말로 진실하면 다른 컵에 담긴 물과도 손잡을 수 있다. 하지만 문재인 정권 내내 국민은 갈기갈기 찢어져버렸다. 이 세상에 찢어지는 진실은 없다. 모으고 묶는 진실은 있어도 문재인 식의 지리멸렬 산지사방 .. 우리말 모르면서 앵무새처럼 지저귀는 사람들 말을 바르게 하지 않는다고 해서 잡혀가거나 벌금을 무는 일은 없다. 하지만 그 사람의 가치는 확실히 달라진다. 즉 사람의 가치는 그 사람이 쓰는 말로 평가된다. 말 몇 마디만 듣거나, 글 몇 줄만 봐도 그 사람의 인생을 깊숙이 들여다볼 수 있다. 한자 쓰다, 몽골어 쓰다, 일본어 쓰다, 지금은 영어까지(그나마 일본식 영어로 위드코로나 어쩌는) 마구잡이로 쓰는 한국에서 우리말 공부를 무겁게 여길 이가 적다는 것도 안다. 언어는 인류의 문명화를 가늠하는 가장 큰 잣대다. SNS가 널리 이용되면서 무식이 철철 넘치는 나라가 되었다. 예전에는 검정을 거친 사람만 글을 쓸 수 있고, 지면에 글을 올릴 수 있었는데 지금은 말을 알든 모르든 아무나 쓰고, 떠들 수 있다. 그래서 그런지 교열부의 철저한 검증을 거치던 .. 우리 아버지는 칭기즈칸이십니다 칭기즈칸은 큰아들 주치를 잃은 뒤, 그 주치와 늘 다투던 둘째 차가타이를 제치고 셋째 오고타이를 후계자로 삼았다. 오고타이는 어느 날부터 술에 취하기 시작했고, 제국 곳곳에서 불러들인 여자들을 품고 살았다. 이에 그의 형 차가타이(차가타이칸국의 칸)가 그의 영지가 있는 먼먼 시르다리야강에서 달려와 알현을 청했다. 형이라도 대칸인 동생을 보려면 알현을 청해야 한다. 이윽고 차가타이는 주위를 물리고 오고타이칸을 만난다. 최근 대통령의 난정으로 온 나라가 시끄럽고 경제가 무너져 가는 상황에서 마침 재출간하려고 윤문하던 중에 이 부분을 발견하고 여기 옮긴다. 전 10권본의 7권 부분이다.(해냄출판사 8권본에서는 6권에 들어있다) ======= 오고타이칸은 자신이 대칸이라는 사실보다 칭기즈칸의 아들이자 후계자임을.. 우리나라 최초의 <한자어 사전>을 만든 이야기 12년 전에 초판을 내고, 2019년에 3판을 낸 우리나라 최초의 을 만든 이야기를 적었는데, 지금은 그 세 배 분량의 원고를 다듬고 있다. 내가, 말로는 우리나라 최초의 밀리언셀러 작가이고, 또 최초의 3밀리언셀러 작가라고는 하지만, 돌이켜 보면 남몰래 한없이 부끄러워 하는 일이 있다. 내 소설들은 대부분 재판 중쇄 때마다 손질을 하여 부끄러운 걸 조금씩 지워나가는데, 지금 봐도 아직 멀었다. 문장은 그만두고, 특히 단어를 잘못 쓴 경우가 많다. 어떻게 소설가란 사람이, 책을 150권이나 쓴 사람이 아직도 우리말을 잘 몰라 헤맨단 말인가. 우리말은 너무나 훌륭해서 문장이 다소 잘못 돼도, 앞뒤가 뒤섞여도 단어만 정확히 쓰면 대부분 무리없이 소통된다. 하지만 단어를 잘못 쓰면 그건 약이 없다. 나는 내 .. 朝鮮, 해 뜨는 누리 퍼시벌 로웰(1855~1916)이 1885년에 쓴 책 제목 'Choson the land of the morning Calm’으로부터 우리나라를 'morning Calm'으로 적는 경우가 많습니다. 'morning Calm'은 朝鮮이라는 한자를 로웰이 잘못 해석해서 생긴 오해입니다(이 자가 일본에서만 살아서 왜놈말만 듣고 이런 헛소리했을 듯). 朝鮮의 朝는 아침이지만 鮮은 고요하다가 아니라 생생하다, 힘차다, 싱싱하다 정도입니다. 그런데도 'morning Calm' 표현을 쓰면 잘못된 겁니다. 그나저나, 朝鮮은 사실 '생생한 아침'이라는 뜻으로 지은 이름도 아닙니다. 순우리말 '쥬신'의 한자 표기인 朝鮮, 肅愼, 稷愼, 息愼, 珠申 등과 같은 소리표기 중 하나라고 보아야 합니다. 선비족의 鮮과 비슷할 수.. 고려 청년 정도전이 하늘에 따졌다 고려 청년 정도전이 하늘에 따졌다(心問天答) "천명(天命)을 배반하며 거역하고도 장수하고 영달하는 자는 하늘이 무엇을 사랑하시기에 그렇게 후하게 대하는 것이며, 천명을 순종하고도 요절하거나 빈천하게 사는 자는 하늘이 무엇을 미워하여 그리 박하게 하신 것입니까? 선하여도 혹 화(禍)를 받고 악(惡)하여도 혹 복(福)을 얻는 일이 많습니다. 선을 복주고 악을 벌주는 하늘의 이치가 분명하지 못한 바가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진실로 사람을 주재하시면서 어찌 시(始)와 종(終)이 어긋나며, 주고 빼앗는 것이 그리 편벽됩니까? 생각해 보니 의심이 나서 묻습니다." * 피 끓는 젊은이들아, 너희는 어째 말이 없느냐? 뭐이, 도박하고 성매매하느라 그런 생각할 시간이 없어? * 왼쪽부터 고려말의 피끓는 젊은이들인 이방원.. 2021년 가장 많이 찾아본 단어 우리 이러지 말고 영어를 공용어로 씁시다 2021년 가장 많이 찾아본 단어 1. 가스라이팅 3. 테이퍼링 5. 위드 코로나 6. 네거티브 2. 공매도 4. 말복 7. 집행 유예 8. 거버넌스 9. 티키타카 10. 메타버스 11. 요소수 13. 깐부 12. 모멘텀 14. 언택트 15. 치팅데이 16. 이지적 17. 손절 18. 인프라 19. 번아웃 20. 밀키트 * 한겨울에 이처럼 눈밭의 움막에 들어가 수행하는 티베트 승려들이 있다. 바보들, 문빠나 태극기부대원 들처럼 아무 생각없이 좋아, 좋아 종질하며 쉽게 살지 뭘 그리 힘들게 사나. 죽으면 어차피 한 줌 재로 남거늘 살아 있는 동안이라도 꿀을 빨지 않고? 이전 1 2 3 4 5 6 ··· 8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