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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태양/전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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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알리아 이야기 전원 이야기 | 2008/07/16 (수) 09:21 우리집에 다알리아가 피었다. 한 송이는 이미 지고 두 송이가 활짝 피고, 대여섯 송이가 피기를 기다리고 있다. 얼굴이 어찌나 큰지 웬만한 아가씨만하고, 사람 얼굴같이 훤하다. 색깔은 엷은 보라색에 마젠타가 조금 더 들어갔는데,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 ..
우리 닭들, 분양하다 전원 이야기 | 2008/05/10 (토) 22:44 동네 할아버지 한 분이 아끼던 텃밭 70제곱미터 정도를 떼어내 울타리를 치고, 그 안에 근사한 닭장을 지어놓았다. 할머니하고 두 분이 사시는데, 텃밭 가꾸시는 것도 힘에 부쳐 닭을 치기로 한 모양이다. 그런데 큰돈 들여 공사를 하고나니 조류독감이 퍼..
잡초 잘 뽑는 법 전원 이야기 | 2008/05/06 (화) 10:56 텃밭을 가꾸려면 여름 내내 잡초와 씨름하지 않을 수 없다. 평생 농사만 지은 우리 어머니는 콩밭에는 콩 아니면 다 잡초요, 고추밭에 고추 아니면 다 잡초요, 마늘밭에 마늘 아니면 다 잡초로 여겨 그게 무엇이 되든 뽑아없앤다. 그래서 감자밭에서 자라던 20년생 은행..
암탉에게 지다 전원 이야기 | 2008/04/24 (목) 17:25 우리집 암탉의 시위가 보름 넘게 계속되었다. 알을 품겠다고 둥지에 누워 통 나오질 않는다. 강제로 나오게 하면 조금 돌아다니다가 도로 들어가곤 했다. 알을 빼앗아 낸 게 서너 번이다. 그러다 이것도 귀찮아 둥지를 다른 데 만들어주어 이 암탉이 알을 품지 못하게 했..
AI, 우리집 마당을 넘보다 전원 이야기 | 2008/04/18 (금) 12:55 AI가 우리집에서 불과 20여킬로미터밖에 떨어지지 않은 평택 포승까지 왔다고 한다. 전라북도에서 처음 발생하여 전라남도로 퍼지고 있다고 할 때는 아무 느낌이 없었는데, 막상 코앞에 발생했다고 하니 걱정이다. 우리집 닭 다섯 마리 목숨이 걸린 일이 생긴 것이다. 나..
동백꽃 필 때마다 전원 이야기 | 2008/03/23 (일) 20:53 며칠 전 앞산 임도로 산책을 나갔다가 막 피기 시작한 동백꽃을 보았다. 바닷가에 피는 붉은 꽃 그 동백이 아니라 생강나무의 노란꽃을 말하는 것이다. 우리 충청도에서는 생강나무를 동백이라고 부르고, 생강나무 열매로 머리기름을 만들어 바르기도 했다. 김유정의 ..
입춘을 맞은 텃밭 전원 이야기 | 2008/02/04 (월) 22:17 밭은 겨울 동안 무슨 일을 할까. 전에는 그런 생각을 해보지 않았는데 전원생활을 하다 보니 저절로 알게 되었다. 늦가을부터 서릿발이 서면 흙이 일어나고, 낮 햇빛이 좋으면 도로 가라앉는다. 밤 기온이 뚝 떨어지는 날이면 더 심하다. 기온차가 심할수록 낮에 흙이 솟..
겨울 텃새들 전원 이야기 | 2008/01/20 (일) 14:25 우리집 닭모이 그릇은 원래 보리수나무 밑에 있었다. 그런데 겨울이 되면서 참새들이 이 나무에 몰려들기 시작하여, 몰래 닭모이를 훔쳐먹기 시작했다. 하루하루 참새가 늘어 어떤 때는 백여 마리가 앉아 있을 때도 있다. 소문이 났는지 커다란 콩새나 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