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태양/전원 이야기 (222) 썸네일형 리스트형 9월말에 오이를 심다 2008/09/29 (월) 18:08 올여름에는 날이 너무 뜨거워 오이농사를 망쳤다. 오이는 수분을 좋아해서 물을 많이 줘야 하는데, 날이 너무 뜨거워 웬만큼 줘가지고는 금방 증발해버리고, 내가 일이 바빠 물을 더 많이 주는 걸 게을리했더니 몇 개 열리지도 않다가 줄기가 노랗게 말라버렸다. 하도 속상해서 8월말.. 배추가 웃자란다 2008/09/23 (화) 00:48 배추는 중부지방에서 대개 8월 하순경에 심는다. 우리 용인에서는 8월 20일경에 심는다. 늘 하던대로 올해도 8월 20일에 배추 모종을 구해 심었는데 지금 9월 하순인데 너무 웃자라 어째야 할지 모르겠다. 이대로 마구 자란다면 10월 초순이면 묶어줘야 할 판인데, 그러면 다 삭아버릴 것.. 길가에 포도, 배 나온 걸 보니 2008/09/01 (월) 02:20 오늘 금초하러 다녀오는 길에 보니, 길가에 포도와 배를 파는 노점이 많이 보였다. 내가 마당에 다섯 그루나 심어놓았지만 아직 몇 알 수확하지 못한 구기자도 시골에 가보니 주렁주렁 잘 열려 아들손자며느리 몰고나와 열매를 따는 광경이 자주 눈에 띄었다. 또 당숙모 밭에 보니 대.. 알면 알수록 씨가 중요하다 2008/08/30 (토) 11:24 텃밭을 가꾸다 보면 여러 가지 종자를 심게 되는데, 그때마다 재미있는 것은 그 작은 씨가 대체 얼마나 다르길래 그 결과까지 이토록 다를까 하는 점이다. 후 불면 날아가는 이 씨들이 저마다 다른 유전자를 품고 있다는 것은 실로 기막힌 일이다. 이 경이로움은 이 씨들이 자라는 터.. 비가 오면 걱정이다 2008/08/07 (목) 09:14 농사꾼의 아들로 자랐지만 책임질 일이 없다보니 비가 오는 게 무슨 의미인지 잘 몰랐다. 그냥 시원스레 후려치는 빗발이 좋아 문밖을 하염없이 내다보며 쓸데없는 감상에 젖곤 했다. 천둥이라도 치면 속이 후련했다. 번갯불이 부엌까지 들어와 지나가는 걸 보기도 했는데, 사방으로 .. 또 씨를 뿌리며 2008/07/20 (일) 13:56 감자를 캔 자리를 지켜보았다. 속살이 드러난 그 자리에 뭘 할까 생각하던 중에 이런저런 심란한 일이 많이 생겨 어디 멀리 떠나 몇 달이나 몇 년쯤 지내볼까 상상을 해보았다. 이 생각 저 생각으로 차일피일하다보니 감자 캔 자리는 직사광선을 받으며 일광욕만 즐겼다. 거기 사는 지.. 나팔꽃이 피고지는 시각 2008/07/17 (목) 08:12 심란하여 일찍 눈이 떠지길래 마당으로 나갔다. 새벽 다섯 시 반. 으레 현관문 앞에 넝쿨진 나팔꽃들이 아침 인사를 할 줄 알았는데, 다들 삐진 입처럼 뾰로퉁해 있다. 날은 밝아 먼 산빛이 푸르고, 흰구름까지 유유히 흘러가는게 다 잘 보이는데, 나팔꽃은 아직 잠들어 있다. 까치들은.. 오이 농사를 망치다 2008/07/16 (수) 23:25 올해는 오이를 넉넉하게 먹어보겠다고 열다섯 포기쯤 심었는데, 결과적으로 다 망쳤다. 열리자마자 꼬부라지고, 그러고도 누렇고 익어간다. 그러니 죄다 늙은 오이다. 어머니한테 여쭈니, 날씨 때문에 그렇단다. 오이는 장마철에 물을 넉넉히 마셔야 잘 열리는데, 너무 가물어 과육이.. 이전 1 ··· 19 20 21 22 23 24 25 ··· 2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