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태양/전원 이야기 (222) 썸네일형 리스트형 숙살의 아침 2008/11/04 (화) 09:29 어제 저녁 약속이 있어 안성에 갔다가 아홉시쯤 돌아왔다. 오는 길에 계기판을 보니 섭씨4도를 가리키고 있었다. 그래서 알았다. '오늘 밤 우리집 텃밭에 잔인한 숙살이 일어나겠구나.'하고. 하지만 아침 일찍 운동나갔다가 점심약속, 저녁약속까지 잇따라 있는 데다, 일.. 상강에 상추 모종을 내다 2008/10/23 (목) 21:18 오늘은 상강, 서리가 내린다는 절기다. 그러나 서리는 맺히지 않았다. (서리는 하늘에서 내리는 게 아니라 차가워진 물체에 주변의 수증기가 늘어붙어 생기는 거다. 이런 식의 말을 과학적으로 바로잡아가는 일도 중요하다.) 어제부터 내린 비로 메말랐던 텃밭이 충분히 .. 직불금 탓하며 논 갈아엎는 저 사람들 2008/10/20 (월) 20:09 가슴이 아프다. 벼농사로 먹고사는 농민들이 대체 벼가 무슨 죄를 지었다고 트랙터를 끌고가 다 갈아엎는단 말인가. 사람은 감사할 줄 알아야 한다. 돼지 사육하는 놈이 돼지값 떨어지면 돼지 갖다 길거리에 내다버리고, 소 사육하는 놈이 소값 떨어지면 광화문이나 고속도로에 송아.. 가을 다음에 여름이 오려나? 2008/10/18 (토) 21:52 지난 주 한때 밤 온도가 영상 5도씨까지 내려간 적이 있다. 며칠 그러다보니 고추도 안달리고, 가지도 생장을 멈춰버리고, 기껏 심어두었던 아욱은 도무지 자랄 생각을 하지 않았다. 잡초가 잘 안자라 김맬 일 없다고 좋아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토마토, 오이, 고추, 가지 따위가 잘 안.. 분양하는 게 제일 괴로워 2008/10/15 (수) 11:21 혼자 살면 좋은데, 그렇지 못하고 어울려 살다보니 식구가 자꾸 는다. 전에 개를 열 마리 정도 기를 때는 아무리 단속해도 새끼가 자꾸 생겨 이놈들을 분양하느라 애를 먹었다. 아무 데나 분양하면 나중에 잡아먹을까봐 겁이 나 인상 좋고 마음씨 좋아 보이는 사람에게, 아는 사람에게.. 철부지들 다시 보며 2008/10/11 (토) 18:46 해마다 이때쯤이면 수많은 철부지들을 만나게 된다. 봉숭아, 냉이, 쑥, 민들레, 명아주... 등 가짓수도 많다. 이 녀석들을 볼 때마다 착잡한 생각이 든다. 머지 않아 서리가 내릴 텐데 이제 싹을 틔워 뭘 어쩌자는 건지 그 미련함에 안타깝고, 그 무모함에 더 안타깝고, 내.. 꿀벌들아, 우리 국화꽃 피었다고 소문내줄래? 2008/10/11 (토) 10:53 꿀벌들아, 가을꽃이 본디 꿀이 많은 게 별로 없어 얼마나 배가 고팠니? 고들빼기니 씀바귀니 이런 꽃들 보기만 좋지 꿀이 별맛도 없고 양도 적잖아. 국화 옆에 잔뜩 심어놓은 취나물도 그랬잖아. 무슨 소금 뿌려놓은 것처럼 꽃만 하얗게 피었지 꿀은 별로였어. 아직도 피.. 토마토, 고맙다 2008/10/09 (목) 08:47 우리 토마토는 모두 열 그루(원래 채소니까 포기라고 해야 하는데 우람한 자태를 보면 그루라고 해줘야 할 것같다)다. 지난 5월초에 심었으니 5개월 정도 살고 있다. 열매는 6월말부터 열리기 시작했으니 지금까지 4개월 정도 열리고 있다. 적어도 7월부터는 매일같이 토마토 주스를 갈.. 이전 1 ··· 18 19 20 21 22 23 24 ··· 2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