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3867) 썸네일형 리스트형 그래 가지고 언어독립이 되겠습니까 우리말 어휘 정리하다 보니 살짝 열이 나길래... 우리말로 쓴 논문은 국제학술계에서 인정받지 못한다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란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박사논문을 여러 편 뒤져보았더니 과연 그럴만합니다. 제목부터 기가 막힙니다. 차례만 읽어봐도 얼마나 고루하고 비루한지 알 수 있습니다. '비위 상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비위(脾胃)인데 우리말표준국어대사전에 '지라와 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이라고 나옵니다. 우리말 '비위(~상하다, ~맞추다)'의 비위는 사실 췌장과 위장을 가리키는 말인데 국어사전이 이렇게 거짓말합니다. 비위의 비를 가리키는 지라는 소화기관이 아니라 면역기관입니다. 소화와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이처럼 우리말 비위는 본디 췌장과 위장을 가리켰습니다. 일본어사전 베끼면서 이렇게 췌장과 지라가 뒤바.. "노무현 문재인이 경상도 출신이니, 너희 호남은 나를 따르라" 누가 외지에 나가 고학하다가 서울 큰 대학에 입학하니 동네 촌장이 불러 용돈 좀 주면서 이렇게 말하더란다. "얘야, 네 조부가 비록 우리 노비로 살고, 네 아버지가 우리 머슴으로 어렵게 살았지만, 그래도 다 쓰러져가는 집에서나마 너희 형제, 아니 큰애는 굶어서 황달로 죽었지 아마, 하여튼 너를 기르느라 참 모진 고생을 하셨단다. 그러니 할아버지가 노비였느니, 아버지가 머슴이었느니 이런 구차한 집안내력은 다 잊고 꼭 공부 잘해서 훌률한 사람이 되기 바란다. 넌 우리 마을의 자랑이다." 이 말이, 격려하는 말입니까, 욕하는 말입니까? * 영화 황산벌에서 계백 장군 등 백제군이 죄다 전라남도 사투리로 말하는 걸 보고 깜짝 놀란 적이 있다. 정작 공주부여가 있는 충청도는 지금도 대선을 결정짓는 중도 구실을 하고.. 나쁜 놈은 강간에 사기에 도둑질을 해도 멀쩡히 잘 살아간다 바이오코드 법칙에 따르면 나쁜 놈은 강간에 사기에 도둑질을 해도 멀쩡히 잘 살아간다. 심지어 떵떵거린다. 하지만 생존안정임계치를 넘어선, 말하자면 사회적으로 성공했다고 하는 사람들은 단 한 번의 실수로 죽기도 한다. 문빠질하고 태극기부대질하며 악쓰고 남 짓밟는 소리하고, 미쳐 날뛰어도 멀쩡히 살아 있는 사람들은 그 존재 자체가 비루(변두리 언덕 아래에 화롯불 하나 놓고 어렵게 살다)하고 남루(아무것도 책임질 일이 없어 마치 누더기나 입고 있는 듯한)하기 때문에 하늘(다른 생명과학 용어가 있지만 쉽게 이해하라고)에서 거들떠보지 않는 것이다. 만일 사회적으로 위치를 가진 사람이라면 머지 않아 철퇴를 맞아 죽는다. * 저 비석 보라. 문꿀오소리 저리 가라 할 정도로, 진박친박 종 역시 저리 가라 할 정도로 아.. 사람이 차갑다는 말을 듣는다 내 세상을 바라본다. 따뜻한 심장으로, 그러나 끓지는 않는다. 내 세상을 바라본다. 서늘한 두뇌로, 그러나 얼지는 않는다. ----------------------- 나이 들어가면서 사람이 차갑다는 말을 종종 듣는다. 난 용서할 기회는 충분히 주되 반성하지 못하는 사람은 결코 용서하지 않는 편이다. 말로만 죽인다며 쫓아다니는 졸장부들과 다르다. 난 진짜로 감옥에 보내버린다. 특히 사기꾼은 예외가 없다. 다만 죽을 병에 걸린 사람은 죄를 지어도 굳이 쳐다보지 않는다. 지옥은 감옥보다 더 무섭기 때문에 굳이 관여하지 않는 것이다. 이러다 보니 나는 무서운 사람이 되었다. 심지어 저 사람 무서우니 가까이 하지 말라는 졸장부들까지 있다. 그러면서 더 무서운 하느님이나 부처님은 왜 찾아다니나. 호모 사피엔스에 대.. 글은, 그냥 보이는대로 들리는대로 쓰는 거야 한 친구가 묻는다. 날도 더운데 SNS에 정치 비판글 비율이 너무 높지 않느냐고? 그래서 높지만, 써야 할 말이 있을 때 쓰지 않으면 직무유기라서 쓴다고 대답했다. 나는 공자의 를 역사소설의 효시라고 생각한다. 유가 창시자인 그가 굳이 한 가지 눈으로 혼란스런 춘추시대 역사서를 자세히 쓴 것은 '나라를 어지럽히는 불충한 무리'인 난신적자들을 징계하여 후세에 이를 밝히기 위한 것이었으니, 이로부터 난신적자들이 벌벌 떨었다 한다. 난, 내가 살아가는 이 시대를 바라보면서 좋은 놈이든 나쁜 놈이든 입 다문 채 어울리며 가만히 있으면 나도 저들 난신적자와 똑같은 무리가 되는 것이다. 저 혼군멍군이 제 아무리 5년간 무슨 분탕질(마구 불지르고, 마구 물을 퍼붓는 짓)을 해도 내가 춘추와 사기 필법으로 기록하는 이.. 우리나라 행복 지수, OECD 37개국 중 35등 2017년부터 개인소득 3만 달러를 돌파, 2021년에 공식 선진국으로 인정받은 한국 국민들은 왜 불평불만만 하면서 행복하다고 하지 않을까? 행복(幸福)은 인류가 가장 좋아하는 단어일 것이다. 행복해요, 행복하세요,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이처럼 행복을 입에 달고 산다. 하지만 막상 행복이 무슨 뜻인지 아는 사람은 매우 드물다. 기껏 알아야 복(福)을 흐릿하게 짐작할 뿐이다. 물론 그 마저도 제대로 아는 사람은 드물다. 우리는 한국어를 쓴다면서 한자어에 이르면 콱 막혀 무슨 뜻인지 헤맨다. 표준국어대사전을 찾아봐도 '복된 좋은 운수'란다. 매사 흐릿하다. 이러다 보니 외국 물 좀 먹고온 유학파들은 한자어 대신 영어를 마구 섞어 쓴다. 이러니 갈수록 뜻이 흐릿해지고, 말하는 이나 듣는 이나 대충 말하고 대충.. 백신개발에 쇠고기 파티비용을 대주었으면 코로나19의 델타변이종이 전세계를 휩쓰는 가운데 예방 백신이 더욱 간절해지고 있다. 다른 건 모르겠고, 이 사태를 맞은 영국, 미국 정부의 백신개발비 지원금액을 보고 깜짝 놀랐다. 우리나라는 겨우 1억원씩, 마치 국민더러 쇠고기나 사먹으라고 10만원씩 퍼주던 식으로 시늉이나 했지만 영국, 미국은 그러지 않았다. 코로나 재난지원금이라는 게 결국 쇠고기소비촉진기금 정도로 쓰이는 이 답답한 현실이 우려스럽다. 미국, 영국이 쓴 백신개발비 지원금보다 몇 배 더 많은 돈을 쇠고기소비촉진기금으로 그냥 날려버리고 있다. 그 중심에 이재명 등이 있다. * 우리 정부가 코로나에 관한 한 얼마나 무지하고, 허둥댔는지 아래 도표를 보라. 백신개발에 쇠고기 파티비용을 대주었으면 지금쯤 우리는 세계시장을 석권하고 있을 것이다... 월주 스님 영결식 열린 처영문화기념관 얘기를 하자면... 월주 스님 얘기는 앞에 적었으니, 이번에는 처영문화기념관의 주인공 처영 스님 얘기를 해본다. 1998년인가, 경향신문에 소설 토정비결 속편이라고 할 수 있는 를 연재했는데, 처영은 임진왜란 때의 여러 영웅 가운데 내가 감동한 위대한 승장이시다. 서산대사로 불리는 휴정 스님께서 강원도의 사명당 유정 스님과 전라도 처영 스님 두 분더러 승군을 일으키라는 격문을 보내, 비로소 승군이 구름같이 일어났다. 이때 김제 금산사 스님 처영이 승군을 모아 바로 전선으로 달려갔다. 권율이 호남군을 이끌고 한양수복하러 진격할 때 처영 스님도 승병 약 2500여 명을 이끌고 참전,독산성 전투, 행주산성 전투를 승리로 이끌었다. 그리고 정유재란 때는 남원성 전투에서 승리하였다. 당시 선조는 처영스님에게 정3품 절충장군에 임명했.. 이전 1 ··· 33 34 35 36 37 38 39 ··· 48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