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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텃새들 전원 이야기 | 2008/01/20 (일) 14:25 우리집 닭모이 그릇은 원래 보리수나무 밑에 있었다. 그런데 겨울이 되면서 참새들이 이 나무에 몰려들기 시작하여, 몰래 닭모이를 훔쳐먹기 시작했다. 하루하루 참새가 늘어 어떤 때는 백여 마리가 앉아 있을 때도 있다. 소문이 났는지 커다란 콩새나 산..
들고양이, 우리집으로 피난오다 전원 이야기 | 2008/01/20 (일) 14:17 우리 마을은 산간에 있다보니 밤 기온이 많이 차다. 올들어 영하 10도 이하로 내려간 적이 몇 번 있다. 일주일 전부터 이런 추위가 계속되고 있는 중이다. 그러다보니 야생 고양이들이 몹시 추운지 두 마리가 우리집으로 피난왔다. 털빛으로 보아 모자지간인 듯하다. 날..
고추잠자리가 어디 갔지? 전원 이야기 | 2007/11/13 (화) 12:49 벌써 11월 13일이다. 그새 서리가 두 번 내렸다. 원래 온도가 15도 이하로 내려가면 곤충이 살기 힘든데 이미 그 시기가 지났다. 그런데 올해는 시골에 사는 나도 고추잠자리를 두 마리밖에 보지 못했다. 이게 웬일인가. 연못이나 물 웅덩이에서 애벌레 시기를 지내는 고추..
쥐잡기 전원 이야기 | 2007/11/06 (화) 11:09 가을이랍시고 부지런히 텃밭을 드나들다 그만 문을 열어놓았었는지 쥐 두 마리가 들어와 함께 살게 되었다. 다용도실에 한 놈이 들어가 살고, 서재에 한 놈이 사는데, 다용도실 놈은 얼굴을 보지 못했고, 서재놈은 새앙쥐인데 새끼손가락만한 길이다. 서재를 가로질러 ..
가을걷이 전원 이야기 | 2007/10/28 (일) 15:59 텃밭에 뭘 좀 심어기르는 것도 농사는 농사다. 그러다보니 모든 절차는 대농이나 다를 바가 없다. 그네가 트랙터를 쓸 때 난 삽을 쓰고, 그네가 콤바인을 쓸 때 난 낫을 쓸 뿐 하는 일의 내용은 똑같다. 올해 가을걷이 대상은 고구마, 감국, 아주까리, 깨, 수세미, 호박, 가..
철부지 전원 이야기 | 2007/10/17 (수) 11:23 철부지란 철이라는 우리말(節氣의 절을 세게 부르다가 우리말로 된 거지만)에 부지(不知)란 한자어가 붙어 만들어진 말이다. 철을 모르는 사람이란 뜻이다. 나이를 먹을만큼 먹었어도 세상 물정을 잘 모르는 사람을 가리킬 때 주로 쓴다. 그런데 이 ..
이모작의 즐거움 전원 이야기 | 2007/10/04 (목) 22:49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모작이라고 하면 남방에서 벼를 일년에 두 번 재배하는 것만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내가 사는 용인을 비롯한 중부지방에서 이모작이 가능한 작물은 매우 많다. 상추, 배추, 무, 파, 아욱, 향채 같은 건 언제든지 얼마든지 가능하다. 이모작으로 자..
곤충들의 가을 음악회 전원 이야기 | 2007/09/30 (일) 17:00 8월말이 되면 가을이 시작된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풀에 씨가 맺히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눈썰미가 없으면 잘 안보인다. 그 다음 가을을 알 수 있는 것은 "맴맴"하는 매미소리 대신 "쓰름쓰름"하는 쓰르라미가 울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쓰르라미 울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