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3867) 썸네일형 리스트형 어린 거지 ‘도조’ 어린 거지 ‘도조’ 도조 얘기를 쓰기 위해 앨범을 뒤져 보니, 도조가 우리 집에 온 게 도담이를 잃은 해인 1991년 5월쯤이었던 거 같다. 세월이 많이 흐르고 나니 아이들이 새로 온 시기까지 가물가물하다. 어느 날 남편이 퇴근길에 전화를 걸어왔다. “여보, 오늘 기가 막힌 일이 있었어.” 남편이 떨리.. 인스턴트 사랑은 싫어요 인스턴트 사랑은 싫어요 이야기가 좀 거슬러올라간다. 도리가 처음으로 새끼를 났을 때 우리는 그 녀석들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잉글리쉬 코카스파니엘 순종인 도롱이와 도리 사이에서 태어난 녀석들은 정말 귀여웠다. 초롱초롱한 눈망울, 목까지 내려오는 긴 귀, 특히 그 귀를 덮.. 우리집 복도리 우리집 복도리 우리가 둘째며느리로 맞이한 도리를 보고 있노라면 ‘흡족’ ‘만족’ ‘자족’ 이런 말이 저절로 머리 속에 떠오른다. 도리는 생긴 건 좀 못났다. 얼굴은 전체적으로 뭉툭한 게 못생긴 고구마 같은데다 항상 눈물을 흘려서 지저분해 보인다. 몸매는 살이 투실투실 쪄서 두리뭉실한데 .. 도담이 아들 희동이 도담이 아들 희동이 “도담이 아들이라도 키워 볼래?” “예? 도담이 아들이요?” 우리는 그때까지 도담이가 자손을 보았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그런데 아들이라니... 그러고 보니 기억나는 일이 있었다. 도담이는 암캐를 무척 좋아했다. 수캐들이 다 그렇긴 하지만, 도담이는 유난히 밝힘증이 심.. 사랑은 받고 목숨을 바쳤어요 사랑은 받고 목숨을 바쳤어요 어느 죽음인들 슬프고 괴롭지 않으랴. 어느 죽음인들 억울하고 원망스럽지 않으랴. 다른 이의 눈에는 한낱 개에 지나지 않았을 우리 도담이의 죽음도 어떤 고매한 인간의 죽음 못지않게 우리 부부에게 충격과 비탄을 가져다 주었다. 우리는 온 기력을 잃고 축 쳐져서 지냈.. 도담이 하늘 가던 날 도담이 하늘 가던 날 개 안 길러 본 사람들은 이런 말 하면 미쳤다고 하겠지만, 도담이는 정말 아들 같았다. 사람과 조금도 달리 생각하지 않았다. 결혼하고 꽤 오래 되어서도 난 의식도 행동도, 외모도 처녀 같았다. 다른 이들도 다 그렇게 보았다. 그런데 도담이를 집에 데려오면서부터 사람들이 나를 .. 귀족개와 평민개 귀족개와 평민개 서양인들은 사람이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여 사람이 제일 귀하다고 하지만, 동양에서는 삼라만상이 모두 귀하다고 가르쳐 왔다. 그래서 한낱 미물까지도 생명이 있는 것이면 함부로 다루지 못하게 한다. 그럼에도 현실에서 생명은 귀하게 취급당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있다. 이럴.. 개들의 전생 개들의 전생(前生) 도리가 들어오기 전이었을 것이다. 도담이, 도롱이, 도란이 셋을 데리고 충청남도 공주에 있는 절에 놀러 갔었다. 규모가 아주 작은 절로, 거기엔 남편이 고등학교 적에 불교학생회 활동할 때 지도 법사였던 노스님이 홀로 기거하고 계셨다. 스님은 기골이 장대한 선승(禪僧)이었다. .. 이전 1 ··· 470 471 472 473 474 475 476 ··· 48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