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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의 힘/바니 도란 도조 도쉰 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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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란이가 다녀가다 어젯밤, 도란이가 내게 다녀갔다. 웬일인지 뒤란 우물 옆에 매어 있었다. 도란이는 평생 묶여본 적이 별로 없는 아인데, 이 날만은 무슨 일인지 뒤란 꽃밭 속에 줄에 묶인 채 하얀 꽃처럼 앉아 있었다. 깜짝 놀라 서둘러 끈을 풀고나서 가슴에 안았다. 가장 예쁘던 시절의 몸매, 가장 빛나..
개가 먹으면 안되는 음식 * 인터넷 자료를 보니 개가 먹으면 안되는 음식 자료가 많이 나와 있다. 그중 가장 긴 걸 찾아와 내 경험과 비교해본다. 개가 먹는 것에 관한 한 10여 마리를 죽을 때까지 길러본 사람으로서 생생한 경험을 갖고 있으니 내 말도 참고하는 게 좋을 것이다. 물론 수의사들 중에서는 이런 리스..
바니의 여유 우리 장애견 바니가 날이 갈수록 애완견이 돼간다. 아직 사람을 가끔 무는 게 문제이긴 한데, 웃는 여유까지 가졌다. 뒷다리에 아직 힘이 덜 붙어 장시간 뛰어다니진 못하지만 1킬로미터쯤은 너끈히 걷는다.
오늘은 도조가 간 날 9월 2일은 우리 도조가 비명을 지르다 떠난 날이다. 갈 때 너무 고통스러워 하루 종일 울었다. 가기 전날도 울었다. 나도 울고 식구들도 울었다. 기어이 하늘이 맑고 햇빛이 좋은 시각을 정해 안락사를 했지만, 일년이 지나도 여전히 그립고, 어쩌다 도조 사진을 마주치면 미칠 것 같다. 더 잘해줄 걸 하..
가장 오래 산 개가 21살이라는 뉴스 보니.... 오늘 기사를 보니 현재 기네스 최고령 개는 21살의 닥스훈트 종 샤넬이란다. 그러면서 26살의 믹스견 맥스가 이 타이틀을 차지하기 위해 서류 작업 중이란다. 그러고보니 19살에 간 우리 도조도 종양에만 걸리지 않았더라면 기네스 기록에 도전해볼 수도 있었단 말이다. 일찍 보내 늘 서글펐는데, 애견..
서명을 부탁합니다 개고기 식용을 반대하는 서명 운동이 있어 소개합니다. 저는 열 마리 정도의 개를 끝까지 돌보고, 현재 아홉살 된 반신불수견을 치료하며 기르는 경험으로 볼 때 개는 더이상 가축이 아니라 반려동물로 봐야 한다는 견해에 동의합니다. 개는 인간 조상에 의해 길들여진 늑대과 동물로서 목적에 따라 ..
오늘은 기쁜 날 아기가 아장아장 걸어가는 게 뭐 그리 이쁘랴. 다른 아이도 다 걷는데. 아기가 아빠 알아보고 소리지르는 게 뭐 그리 대단하랴. 남의 아이들도 다 그러는데. 이렇게 매사 시큰둥하면 안된다. 아, 숨을 쉬며 살아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격스러운가. 게다가 두 다리 멀쩡해 잘 걷고, 잘 듣고, ..
행복한 아침 꿈은 REM수면 상태에서 꾸는데, 그러자니 늘 새벽녘에 꾸게 된다. 대부분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특이한 것은 자각력이 커져 새로운 기억으로 재생산되기도 한다. 꿈이란 지나간 정보를 정리하는 일이라지만, 이렇게 되면 꿈 자체가 하나의 사건이 되는 것이다. 오늘 새벽, 참으로 행복했다. 아이들이 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