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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의 힘/바니 도란 도조 도쉰 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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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조가 가고나서 2008/09/23 (화) 09:26 도조가 간 지 20일이 되었다. 아직도 도조가 발밑 책상아래에 있는 것만 같다. 지금쯤 어느 하늘로 가 무슨 일을 겪고 있을지 궁금하다. 혹시나 영혼이나마 집에 찾아올지 모를 도조를 위해 이따금 금강경을 틀어놓는데, 듣고는 있는지, 외롭지는 않은지, 무섭지는 않은지, 먼저 간 도..
도조, 울면서 하늘로 가다 2008/08/31 (일) 21:49 어제 추석을 앞두고 금초를 하러가는데, 불가불 바니와 도조를 차에 태우고 떠났다. 바니는 차 타는 걸 좋아하여 별 문제가 없는데, 도조는 늙은 뒤로는 차 타는 걸 힘들어한다. 천안부터는 동생이 운전을 하고, 내가 조수석에 앉아 도조를 안고 가는데, 가는 내내 불편하다고 불만이 ..
바니는 너무 뚱뚱해 2008/08/08 (금) 18:12 우리집 장애견 바니한테 예기치 못한 변화가 생겼다. 한창 걷는 연습을 하는 중이라 체중 관리를 해야 하는데, 결과적으로 크게 실패했다. 뚱뚱해진 몸으로 걷는 연습을 하자니 저도 힘들고 주인인 나도 힘들다. 원인은 이러하다. 우리 경로견 도조 할아버지께서 입이 하도 까다로워 ..
늙은 개 뒷바라지 2008/08/06 (수) 10:14 우리 도조는 현재 열아홉 살이다. 꼭 18년을 묵었으니 지긋한 연세를 맞았다고 볼 수 있다. 도조는 지금 전적으로 나 혼자 돌보고 있는데 가끔 급한 일이 있으면 고등학생인 딸에게 맡기는 때가 있다. 하지만 도조는 내 딸 기윤이 품에 안기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기윤이가 태어나 자..
여기던가 저기던가 2008/05/11 (일) 15:21 5월 10일, 부처님 오신 날에 다른 곳을 가기로 해서 평소 다니던 절에 미리 가 연등 공양을 신청했다. 돌아오는 길에 우리 아이들이 잠든 곳을 들러보기로 하여 길을 바꿨다. 오랜만에 간 옛 마을을 가로질러 뒷산으로 올라갔다. 도담이, 도롱이, 희동이, 도란이, 도신이, 도반이까지 모..
다래가 가고 나서 2008/04/23 (수) 21:17 우리 다래가 하늘 간 지 벌써 두 주가 돼간다. 그간 바쁜 일로 다래가 남긴 흔적을 그대로 두었다가 하나둘 지워가고 있다. 자유견을 꿈꾸던 우리 다래를 통제하려고 대문에 덧대놓았던 것 치우고, 안마당과 뒷마당 사이를 막아놓았던 구조물도 치워버렸다. 물론 다래는 ..
다래 하늘 가던 날 아침이 되면 진주로 내려가야 하는데, 다래 심장이 요동치고 있다. 집을 비울 때마다 불안하다. 나 없는 새 무슨 일이 생기면, 하늘 가는 길 혼자 외로이 가게 되면 얼마나 무서울까 생각하면 발이 안떨어진다. 열두 시쯤 다래를 담요로 감싸주고, 다래가 침실로 오지 못하게 병풍을 친 다..
도조, 다시 침대에 오르다 도조는 열아홉 살이 되도록 침대 생활을 해왔는데 교통사고난 뒤부터 침대에 오르질 못하고, 또 작년부터 소변이 마려워도 침대에서 내려가질 못해 오줌을 지리는 일이 많았다. 하는 수없이 침대 밑에 자리를 마련해주고 따로 자게 했는데, 며칠 끙끙거리다가 적응하기는 했는데 정서적으로 불안해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