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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의 힘/바니 도란 도조 도쉰 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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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 가던 날 도리 가던 날 도리는 잉글리쉬 코카스파니엘종으로 라이벌이자 단짝 친구인 도신이가 죽은 뒤로 급격히 기력을 잃어갔다. 하루의 대부분을 잠으로 보냈다. 겨울에는 도조 혼자 있는 아파트로 데려가곤 했는데, 도리는 큰 덩치에도 불구하고 하나도 말썽을 피우는 법이 없었다. 앉으라면 ..
도신이 가던 날 도신이 가던 날 도신이는 갈 때까지 3년 내내 심장판막증 완화를 기대하는 약물을 먹었다. 밥에 섞어 줬는데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그래도 거르지 않고 꼭 먹였다.도신이는 열세 살 때부터 자주 기절하는 증세를 보였다. 전력 질주를 한 뒤 이따금 눈이 돌아가고 호흡을 잠시 멈추곤 했는..
아이들, 하늘로 보내며 아이들, 하늘로 보내며 도담이가 죽은 뒤 10년이 되도록 우리집에서 죽는 개는 없었다. 그렇다고 영원히 죽지 않을 수는 없으니 일은 나게 돼 있다. 2001년 3월, 처음으로 희동이가 열두 살의 젊은 나이로 죽었다. 덩치가 너무 커서 시신을 닦고 염을 하고 산까지 이동하는데 애를 먹었다. 하..
웃는돌 강아지들 웃는돌 강아지들 나는 2000년에 약 6개월 정도 죽산에 있는 웃는돌에 서재를 둔 적이 있다. 그때 주인인 홍신자 선생님은 외국으로 돌아다니느라 웃는돌 캠프를 자주 비우셨는데, 내가 서재를 구한다고 하니 웃는돌을 쓰라고 하여 가게 되었다.처음 갈 때는 2년 정도는 써야지 하고 갔는데, ..
복동이와 순동이 복동이와 순동이 다래가 어느 날 자식을 낳았다. 애비는 도반이지만, 도반이는 제놈 자식들인 줄을 모른다. 이때도 남매를 2백미터쯤 떨어진 집에 사는 남자에게 분양했는데, 이 무렵에는 다래가 리콜되어 집으로 돌아와 살았다. 그러다 보니 다래가 낳은 남매, 즉 복동이와 순동이는 그 전의 다래와 머..
사다리 타는 개 다래 사다리 타는 개 다래 2007/08/09 (목) 21:48 다래의 전주인인 그 작가는 일년에 한번쯤 다래를 보러 내려왔는데, 그때마다 다래는 헤어지기 싫다고 난리를 피웠다. 자동차를 따라 맹렬하게 달리기를 2킬로미터 정도 할 때도 있었다. 가까스로 집에 잡아다 놓아도 혹시나 하여 또 밖에 나가 먼저 살던 집 근처..
엄마 찾아 천 미터 엄마 찾아 천 미터 오랫동안 개를 기르다보니 자견을 분양해야 하고, 그러다 보면 더러 리콜이 되기도 한다. 지금 남아 있는 세 마리 중 두 마리(다래, 바니)가 리콜된 아이들이다. 1994년 도리와 희동이 사이에서 태어난 머루와 다래 남매를 아는 작가에게 분양했다. 5월경에 태어난 아이들인데, 이 작가..
난 박사장이 더 좋아 난 박사장이 더 좋아 2007/07/29 (일) 15:44 우리 도신이는 우리집 개중 가장 덩치가 작다. 가냘프게 생긴 도란이보다 더 작다. 몸무게는 5킬로그램을 넘지 못한다. 그런데 권력 서열을 따지면 완전히 달라진다. 우리집에서 대장은 잉글리쉬 코커 스파니엘 ‘도롱’이고, 2등은 믹스견 ‘희동’이다. 3등이 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