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붓다의 사람들

(320)
경주 감은사지 연꽃 연꽃을 만나면 하염없이 바라본다. 연꽃에 내 얼굴을 비쳐본다. 더러운 흙탕물에 뿌리를 내렸지만 어찌 저렇게 아름다운 꽃이 피어날까. 초등학교를 퇴학당한 뒤 기찻간을 돌아다니며 신문팔이한 소년이 에디슨이 된 것처럼, 미숙아로 태어나 비실거리던 품앗이 농사꾼이 뉴턴이 된 것처럼, 커서 제대로 사람 노릇이나 하겠느냐며 조롱받던 낙제생이 아인슈타인이 된 것처럼, 철저한 계급사회에서 태어난 약소국의 왕자가 붓다가 된 것처럼, 아버지보다 수십 살 어린 무당의 아들로 태어난 시골아이가 공자가 된 것처럼, 미혼모의 아들로서 마굿간에 태어난 아이가 예수가 된 것처럼, 아버지가 살해된 뒤 줄곧 도망다니던 한 소년이 칭기즈칸이 된 것처럼 남 탓하고, 남 욕하고, 남 밀어내고, 남 업신여기는 이 더러운 사회에서 꽃처럼 아름다..
붓다의 생애 중 마지막 하루 어제 김재영 법사를 뵈었다. 다른 분을 뵈러갔다가 오랜만에 법사까지 뵈니 감격스럽고 반갑다. 법사께서는 최근 붓다의 대열반을 글로 쓰고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 인터넷 동영상으로 올렸다고 말씀하셨다. 붓다의 생애 중 마지막 하루는 죽음의 길이다. 붓다 역시 늙고 병드는 인간이다..
갈 곳 없는 <부처님 오신날>-예산 향천사 친구가 주지로 있는 거창 금봉암에 가려고 집을 나섰는데, 도로가 너무 막힌다. 도리없이 어머니 집으로 갔다. 마침 새벽에 논에 나갔다가 살짝 온 뇌경색으로 깜짝 놀란 집안 형이 있어 찾아가 은행을 구워 먹는 법을 시연하고, 이것저것 주의사항을 알려드렸다. 촌수 따져 형이지 나이..
설잠 스님 김시습 - 나의 인생 我生 나의 인생 我生旣爲人(아생기위인) : 나는 이미 사람으로 태어났네 胡不盡人道(호불진인도) : 어찌 사람의 도리를 다하지 않으리오. 少歲事名利(소세사명리) : 젊어서는 명리를 일삼고 壯年行顚倒(장년행전도) : 장년이 되어서는 좌절하였네. 靜思縱大&#24679;(정사종대뉵) : 가만히 생..
성철 스님 법문 성철 스님과 같은 시대를 살았지만 한번도 뵌 적이 없고 법문을 들어본 바도 없다. 다만 이 분이 쓴 책을 읽고 제자를 만나보고 그가 살던 처소를 둘러보았다. 특히 성철 스님이 입적한 뒤 그의 시자로 있던 분이 쓴 책 &lt;중보러 절에 오지마&gt;란 책을 기획한 적이 있다. 경상도 ..
다시 돌이 되고 싶은 불상 - 작품명 / 독도인 재료/까마귀돌 소장처/동심원 조각가 진철문 선생이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이다. 소개글이 더 멋있어 블로그로 옮긴다. - 여기 예술 작품이 되었다가 다시 돌이 되고 싶은 작품하나 소개합니다. &lt;페이스북에서 보기&gt;
깨달음의 노래, 해탈의 노래 * 이 책은 내가 대학교 3학년이던 1980년, 광주항쟁이 일어난 직후 휴교령이 떨어졌을 때 오갈 데가 없어 집에 앉아 쓴 것이다. &lt;선관책진(禪關策進)&gt;을 보다가 발심하여 쓴 책이다. 당시 선배가 고료를 준다고 하여 월간지인 &lt;법륜&gt;에 연재하기도 했다. 1982년에 경서원에서 초간본..
아버지 보내주신 도천 스님, 101세로 하늘 가셨네 충남 금산 태고사의 도천 스님은 2001년 4월, 아버지 相자 範자 49재 중 마지막 7齋를 지켜주신 분이다. 그때 스님은 이미 91세였는데, 아버지는 78세였다. 아버지 가신 지 어느새 10년이 됐다는 뜻이다. 늘 노동하는 모습이 아름답게 보이던 도천 스님, 하늘 가서 하늘 일 하시기를 기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