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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운 작품/태이자 우리말 사전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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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재 ‘서울말만 표준어’ 합헌 결정 헌재 ‘서울말만 표준어’ 합헌 결정 서울말을 표준어로 규정하고 공문서와 교과서를 표준어로 작성토록 한 국어기본법 조항은 합헌이라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나왔다. 헌재 전원재판부는 28일 장모씨 등 123명이 "지역 언어의 특성과 기능을 무시한 채 서울말을 표준어로 규정하고, 표준어로 교과서..
이른바 '존엄사'에 대해 존엄사가 무엇인가? 먼저 존엄의 말뜻부터 보자. 尊은 신에게 올리는 술잔을 가리킨다. 그래서 신성하다는 의미가 포함된다. 嚴은 두려워하고 삼간다는 의미다. 그러고보니 존엄사란 신성한 죽음, 누구도 어쩌지 못하는 죽음 정도로 이해하면 되겠다. 그런데 그런 죽음이 있는가? 죽음은 다 슬프고, 억..
금융기관인가 금융회사인가 신문을 보니 이명박 대통령이 "금융기관이라는 말은 관치 냄새가 나서 좋지 않다. 금융회사라고 하는 방안을 검토하라"는 기사가 실려 있다. 이 말을 듣고보니 부끄러운 생각이 든다. 나도 미처 생각해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원래 은행을 금융기관이라고 칭한 것은 전에 산업은행, 주택은행, 한국은행 ..
또 수족구병이란다 우리나라가 한자문화권이라서 기분 나쁜 게 아니다. 한자문화권이란 틀 안에 안주하여 말 만드는 권리를 빼앗겨서 기분 나쁘다. 하루에도 몇 가지씩 새 어휘가 생겨나는 시대에 우리말에 관한 어떤 장치도 없다. 영어로 말하자면 필터링이 안된다. 그냥 마구 들어온다. 지난 번에도 '신종 인플루엔자'..
인플루엔자 음성 판정? 이 카테고리에 글을 쓰다 보니 자꾸만 기자들 붙들고 시비거는 것같은데, 그래도 할 수 없다. 소식을 전해주는 역할을 맡은 이들이니, 아마추어가 아니고 프로들이니 좀 혼나도 감당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원래 과학 분야나 의학 분야 같은 전문 뉴스는 대개 그 방면의 학술용어로 뿌려진다. 이른바 ..
한자 발음, 그 첫 단추를 잘못 꿰다 이재운의 <우리말의 탄생과 진화> - 한자 발음, 그 첫 단추를 잘못 꿰다 한자가 도입된 이후 우리말 어휘가 풍부해지기도 했지만 한편으로 순우리말이 크게 위축되기도 했다. 이제 와서 한자어를 우리말에서 몰아낼 수도 없고, 그렇다고 한자 표기가 거의 사라져가는 지금 ‘의미 없는 발음’만 남..
돼지 인풀루엔자인지 멕시코 인풀루엔자인지.... 늘 하는 말이지만 말은 새로 생겨나기도 하고, 변하기도 하고, 없어지기도 한다. 지난 19세기말부터 불어닥친 과학 기술의 갑작스런 발달로 새로운 말이 엄청나게 쏟아져나왔다. 그럴 때마다 말을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고민이 아닐 수 없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구한말에서 일제강점기 사이에 나온 ..
송나라 사람이 기록한 고려시대 우리말 이재운의 <우리말의 탄생과 진화> - 송나라 사람이 기록한 고려시대 우리말 우리 선조들은 어떤 말을 쓰며 살았을까? 불과 백년 전의 문학작품만 해도 무슨 말인지 알 수 없는 경우가 많고, 수백년 전의 한글 기록을 읽으려 해도 굉장히 어렵다. 그런데 시대를 더 내려가 한글 창제 이전의 고려시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