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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운 작품/태이자 우리말 사전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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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어려움 이런 기사가 떴길래 한 줄 쓴다. '워낭소리' 감독 "돈 만원 주며 사진찍자고 희화화…노인들,동물원 원숭이 아니다" 비판 말이란 한번 입에서 나오면 그 자체로 생명력을 얻게 된다. 감독이야 그럴 의도가 아니겠지만, 노인들을 동물원 원숭이로 비유하는 건 적절치 않다. 이 감독 덕분에 나까지 '노인..
배 타고 들어와 우리말로 귀화한 외국어들 2 이재운의 <우리말의 탄생과 진화> - 배 타고 들어와 우리말로 귀화한 외국어들 2 거문고를 뜻하는 금슬(琴瑟)은 북방으로 들어온 말이지만 가야금은 남쪽 지방에서 만들어졌거나 남방으로 들어온 말이다. 그래서 거문고는 북방 악기가 되고, 가야금은 남방 악기가 된다. 이처럼 우리말에는 남방계..
한겨레 연재글로 망신당하다 얼마 전에 이런 일이 있었다. 요즘 한겨레신문에 우리말 관련 연재글을 싣고 있는데, 조선일보에 블로그를 둔 한 대학교수(국문학 전공)가 혹독한 비판을 가했다는 제보가 들어왔다. 뭔가 하고 들여다보니 저 아래에도 실려 있는 "6. 신라, 우리말을 한자로 덮어쓰다 ②"을 읽고 그렇게 험..
사이시옷이 불편하다 우리말 사이시옷이 볼수록 눈에 거슬린다. 맞춤법 개정 이후 나도 헷갈려 뭐가 뭔지 모르겠다. 주로 이어지는 명사 사이에 사이시옷이 들어가는데 세련되지 못한 코디네이션을 보는 것같다. 한두 개 쓸 때는 잘 느끼지 못했는데, 방송 자막에 툭하면 사이시옷이 들어간 어휘가 나오니 보기가 몹시 불..
푸른 드레스가 맞는 거야? '피겨 여왕' 김연아 이번에는 푸른 드레스 조선닷컴이라는, 조선일보사에서 운영하는 인터넷판에 이런 기사가 실렸다. - '죽음의 무도'의 검은 의상, '세헤라자데'의 붉은 의상, '골드'의 금빛 의상. '피겨 여왕' 김연아(19)가 이번에는 푸른 드레스를 입고 등장했다. 기자가 누군가 찾아보니 이름이 없다. ..
내가 늙었나? 한글로 적은 글을 읽고 무슨 뜻인지 잘 모르는 일이 종종 생긴다. 내가 늙었는지, 글쓴 이가 외국인이거나 국어 과락자인지, 우리 한글이 이렇게 비과학적인 문자인지 모르겠지만, 참 답답하다. 다음넷에 접속하니 탕웨이 기사가 있길래 클릭했는데,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 옮겨본다. <색계>를 재미..
언론 기사가 언어 생활을 더 어지럽게 이끌어 방송 보도 글의 문제점은 너무 많이 일일이 거론하기도 귀찮다. 그나마 신문 기사는 정제된 편에 속하는데, 그런 가운데 사려깊지 못한 부분이 있어 지적한다. 오늘 조간을 보니 '학력위조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37·사진)'이란 기사가 뜬다. 유감이다. 이 사람은 위조된 서류..
100원에 딸 판 이야기 내가 아는 스님이 운영하는 카페에 오른 글이다. 글 내용 때문에 올린 것이 아니라 글 가지고 시비걸려고 올린다. 그러니 먼저 감상부터 하시고..... 여섯살 정도밖에 안돼 보이는 딸을 100원에 팔겠다는 여자 주변에는 이미 많은 구경꾼들이 모여 있다. "저 여자 완전히 미쳤구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