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재운 작품/태이자 우리말 사전 시리즈

(502)
우리말 사전 보면 기가 막힌다 - 가끔 우리말 사전 보면 기가 막힌다 '잔혹하다'를 찾아보면 '잔인하고 혹독하다'고 나온다. 더 어렵다. 이러면 잔인과 혹독을 또 찾아야 한다. '잔인하다'를 찾으면 '인정이 없고 아주 모질다'고 나온다. 풀이가 의심스럽다. '혹독하다'를 찾으면 '몹시 심하다'고 나온다. 역시 풀이가 의심스럽다. 내 사전에는 이렇게 나온다. 잔혹하다 : 살이 다 빠져 뼈만 남고, 아주 독한 술처럼 매우 쓰다. 잔인하다 : 죽여서 뼈만 남기거나 심장에 칼을 꽂다. 혹독하다 : 매우 독한 술과 먹으면 죽는 독. 혹은 (노예가 보기에) 주인처럼 무서운. 한자 교육을 안하는 건 그렇다 치자. 그렇다면 한자를 쓰지 말아야 하는데, 발음만 한글로 적으니 뜻이 통할 리가 없다. 殘酷 殘忍 酷毒이란 한자를 읽고 뜻을 새길 수 있는 ..
머릿속의 일본어부터 지우자 1972년 7월 서울역 사진이란다. 이 사진 올린 분은 냉차 이야기를 하느라 이 사진 올렸는데 나는 다른 데가 보인다 - 차표파는곳 이 아름다운 우리말, 뜻이 또렷한 우리말 버리고 누군가 매표소라고 고쳤다. 한자 쓰라면 쓰지도 못하면서 앵무새처럼 따라 쓴댜. 친일 친일 싸우지 말고 머릿속의 일본어부터 지우자.
누가 슬기로운 이냐? 지난 해 입춘은 2월 4일이었는데, 올해는 어제 오후 11시 58분에 시작되었다. 천문학적으로 세성인 목성이 미(尾) 3도 1분 15초에서부터 석목(析木)의 차(次)에 들을 때를 입춘, 즉 봄이 선다고 한다. 우리 선조들은 하늘을 12구역으로 나누어(分野) 늘어놓았는데(列次), 그 가운데 미(尾) 3도 1분 15초에 들어왔다는 말이다. 그건 그렇고 입춘대길의 吉은 알고 넘어가자. 자주 쓰는 말인데도 아는 이가 드물다. 대법원장이란 놈도 천연덕스럽게 거짓말하는 세상에, 吉이 무슨 뜻인지 모르면서 쓴다고 크게 흉되는 건 아니다. '길하다'는 '슬기로운 이가 시키는대로 따르면 좋다'는 뜻이다. 놀랐지? 누가 슬기로운 이냐? 가 주로 그런 이들인데, 그중에서 종놈은 빼고 주인으로 사는 사람을 가리킨다. 평생 판..
판검사들이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써대는 일본한자어 - "공정심사 업무를 방해해 공정성과 업무적정성, 운영의 투명성 제고하려는 공공기관 운영법의 입법취지를 몰각시켰다” 오늘 법정구속된 문재인 정권의 숱한 종 중 한 명인 환경부장관에 대한 판결문에서 뽑은 글이다. 죄 지은 장관들이 하도 많으니 난 정부 비판 대신 판결문을 비판하련다. 이 문장에서 우리말은 를, 해, 과, 의, 하려는 등 조사 뿐이다. 난 판사들 머릿속에서 일본한자어의 독기를 쏙 빼내야만 우리나라가 제대로 독립한다고 믿는다. 한자를 한 자도 가르치지 않는 우리나라 교육을 받은 우리 젊은이들이 과연 판결문을 보고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까? 어슴푸레하게 뜻을 떠돌리기는 하겠지만 깊은 뜻은 모를 것이다. 이 가운데 '몰각'이라는 단어가 특히 그렇다. 몰각은 沒却, 沒覺 두 개가 있다. 한자 표기도..
死卽生 生卽死의 올바른 해석 이순신 제독이 울돌목(鳴梁 ; 우는 골짜기)에서 일본 수군과 전선 열한 척으로 맞서기 전 휘하의 수군에게 이른 '전투에 나서는 이들에게 내리는 가르침'인 임전훈(臨戰訓)이 있다. - 死卽生 生卽死 안타깝게도 한문으로만 전해져 우리말로 뭐라고 말씀하셨는지 기록이 없다. 훈민정음을 발명한 게 1446년인데 151년이나 지난 뒤에도 이순신은 여전히 한문으로 일기를 적었다. 그렇다면 死卽生 生卽死은 어떻게 이해되었을까? 오늘날 이 임전훈은 다음과 같이 이해되고 있다. - 죽으려고 하면 살 것이요, 살려고 하면 죽을 것이다 아마 이런 해석을 가장 많이 보았을 것이다. 다른 번역도 보자. - 중앙일보2009.03.27 [우리말 바루기] 생즉사 사즉생 "반드시 죽고자 하면 살고 반드시 살고자 하면 죽는다" - 나무위..
세상에 없는 우리말 사전을 만들겠다 내 사전 시리즈의 제목은 이다. 요즘 나오는 책에는 출판사가 내건 '잘난 척하기 딱 좋은'이란 말이 앞에 붙었는데, 그건 출판사의 시리즈 출판물 제목이고 나는 어디까지나 '뜻도 모르고 자주 쓰는~'을 내건다. 1994년부터 사전을 만들기 시작했는데 어쩌다 보니 27년이 되었다. 그래서 내친 김에 우리나라에 없고, 세상에 없는 우리말 사전을 만들어야겠다는 욕심을 갖고 있다. 우리말 사전으로 말하면 부끄럽게도 조선총독부의 이 그 시초다. 이때 우리말 어휘도 많이 모아지긴 했지만 실은 일본한자어가 한꺼번에 밀어닥친 '언어식민(言語植民)' 사전이나 다름없었다. 일본인을 조선 땅에 식민하는 것보다 더 빠르게 일본어를 조선인 뇌에 심어버린 것이다. 이후 이 사전으로 공부한 숱한 친일 지식인들이 우리말을 오염시키고,..
80회 세상은 어디를 가리키는 말인가? 80회 세상은 어디를 가리키는 말인가? - #상대적이며_절대적인_우리말_백과사전 / 이재운 / 책이있는마을 / 304쪽 / 신간 - #알아두면_잘난_척하기_딱_좋은_우리말_잡학사전 / 이재운 / 노마드 / 552쪽 / 24년 30쇄 - #알아두면_잘난_척하기_딱_좋은_우리말_어원사전 / 이재운 / 노마드 / 552쪽 / 23년 28쇄 - #알아두면_잘난_척하기_딱 좋은_우리_한자어_사전 / 이재운 / 노마드 / 727쪽 / 14년 9쇄 - #알아두면_잘난_척하기_딱_좋은_우리말_숙어_사전 / 이재운 / 노마드 / 증보 중 세상이란 말은 '뜻도 모르고 자주 쓰는 말'이다. 내가 1994년에 '뜻도 모르고 자주 쓰는 우리말'이란 타이틀(30년째 이 타이틀을 독점 중이라서 미안하다)을 걸고 사전을 내기 시작하..
좋은 우리말 두고 억지로 작문한 아시타비 1897년, 청나라(중국)에서 해방된 지 123년이 지났건만 아직도 우리말 대신 중국어 쓰는 교수들이 이처럼 많다니 놀랍다. 중국에서 독립한 것을 기념하여 세운 독립문이 운다. 다시는 이런 짓 하지 말라. 굳이 좋은 우리말 두고 억지로 중국어로 작문하여 그걸 내세워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