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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태양/전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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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가을 - 마늘 심기 어머니가 이유없이 자꾸 전화를 걸어와 무작정 시골에 다녀왔다. 전화를 걸어와 아무 얘기나 하는 건 주말이니 한번 다녀가라는 압박이다. 오전만 있다가 오느라 제대로 구경을 못했다. 그새 꾸지뽕나무 열매를 수확하고, 고구마 캐고, 차조기 베어 털고, 가을걷이가 그렇게 끝난 모양이다. 이 날은 어..
바쁘다고 안갔더니 동생이 사진 찍어 보낸 요즘 시골 풍경 오너라, 오너라 노래하시는 어머니 재촉에도 추석 이후 시골에 못내려갔다. 대신 자주 가는 동생이 사진 몇 장 찍어 보내왔다. 꽃 보면서 바쁜 세상 천천히 살라는 뜻인가 보다. - 해바라기가 이렇게 질서정연하게 꽃이 핀다. 겉에 큰 잎이 원형으로 감싸고, 가운데 씨앗 하나하나에 또 꽃술이 있다. 이..
내 딸에게 잡힌 서울 남산 하늘 딸이 서울가다 하늘 보고 놀라 스카이베가로 사진 석 장을 찍어 카카오톡으로 보내왔다. 이 세상은 아름답다고, 그러니 재미나게 살자고 속삭이지 않아도 딸 스스로 알겠지. (스카이베가폰 카메라 성능 꽝이다. 좋은 사진 더 찍어 보낼 테니 DSLR 사내란다.)
진주수목원 - 가을, 그리고 길... 이번에도 친구 블로그에 좋은 사진이 있어 옮겨온다. 귀한 사진 자료는 아니지만 흔해서 더 아름다운, 보면 기분이 좋아지는것들이다. 가을은 평균기온이 내려가는 계절이라 우울증이 생기기 쉽다. 풍경사진 보면 엔돌핀이 솟아날 것이다. 이 글의 주제는 <가을, 그리고 길>이다. <아래 사진 보..
[스크랩]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붉게 토해내는 상림 석산 석산은 돌마늘이란 한자어인데, 상사화라고도 부른다. 경향신문에 당취(원작은 5권, 이후 소설 토정비결 2부 3-4권으로 편입)를 연재할 때 주인공 불두와 여진의 사랑을 표현하기 위해 이 꽃을 내보였다. 불두와 여진은 미친 듯이 사랑했지만 나는 끝내 이 두 사람의 사랑을 비참하게 뭉개버렸다. 불두..
우리 형제들이 사진찍는 법 나 돋보이게 하려고 동생은 반사지(절할 때 이슬 젖지 말라고 들고다니는 동생 전용 깔판) 들고, 큰형은 잘 생긴 얼굴 보일까봐 일부러 눈감고, 키큰 둘째형은 뒤로 숨어버렸네. 키는 거리에 반비례하니까. 진짜 잘 생긴 우리 막내는 사진 찍느라고 또 얼굴 감추고. 완전히 내가 주인공인 사진이 돼버렸..
2011 추석, 시골에서 찍어온 사진 몇 장 <갤럭시 S로 촬영> - 어머니는 미역국 끓여주고, 딸은 케익을 사다 불 붙이고 노래를 불러주었다. 딸이 찍은 사진. - 온 가족이 숲 나들이에 나섰다. 나 어릴 적, 콩 심고 고구마 심던 산전이다. 농사 안 지은 지 30년 정도 되니 정글이 되었다. - 길을 가다 구기자가 있어 찍었다. 구기자를 볼 때마다 ..
고향으로 단풍 구경갔더니 지난 주 토요일, 형제들과 감을 딸겸 고향에 내려갔다. 어머니가 감 딸 때 됐는데 주말에 안올테냐는 전화가 네째한테 걸려온 모양이다. 어머니는 무슨 구실이든 붙여 자식들 불러내릴 머리만 쓰신다. 그것도 초등학교 1학년 짜리 손자 얼굴 한번이라도 더 보자고 꼭 네째집에 전화를 걸어댄다. 그렇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