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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태양/전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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옻나무 심는 날 오늘이 아버지 가신 지 10주년이 되는 날이라 어젯밤 유세 차 내려가 있던 진주에서 고향 청양으로 올라와 11시 30분에 제사를 드렸다. 오늘 아침 나절에는 형제들과 감자를 놓은 뒤 동생을 시켜 사놓은 참옻나무 묘목 300주를 가식했다. 원래 큰 밭에 바로 심으려 했는데 묘목 몰골을 보니 ..
벌써 온 봄 백수가 과로사한다더니 출퇴근 없이 살아가는 내가 더 바빠 그 사이 봄이 온 줄 까마득히 모른 채 살았다. 오늘 동백 향린동산에 사는 누이가 오래서 갔더니 그 집 마당 가득 봄이 온 걸 알고 깜짝 놀랐다. 내가 왜 이렇게 인생을 바삐 살고 있는지 순간 슬픔이 확 밀려들었다. 작년 봄, 딸..
나무 심으러 가서 <전원 이야기>는 겨울철이면 적을거리가 별로 없다. 더구나 올해는 어머니가 겨울나러 대전으로 가셔서 시골에 갈 기회가 없었다. 지난 설에는 가족들이 펜션에 놀러가듯 시골집에 잠깐 들렀을 뿐이다. 나라도 전원주택에 눌러살면 좋은데 지금은 아파트에 몸을 의탁하고 있으니 이..
이 꽃들 피어나듯 블로그 손님들, 2012년 활짝 피소서 Life of flowers from VOROBYOFF PRODUCTION on Vimeo. 오늘 복통이 있어 어찌나 힘든지 병원에 누워 수액 맞고 있는데 카톡 친구가 이걸 보내주어 봤습니다. 몸이 힘든 상황에서 이 아름다운 동영상을 보니 눈물이 나더군요. 열심히, 성실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 보고 나니 안쪽 중환자치..
또 철부지를 보고 요즘 날씨가 따뜻하다 보니 여기저기 철부지가 보인다. 봄꽃이 피는 일도 있다고 한다. 그저 때를 몰라보고 고개를 내밀면 당장은 좋아도 머지않아 된서리 맞고 죽게 돼 있다. 안타깝고 안타까운 일이지만 세상이 그러하거늘 난들 어쩌랴. 11월 27일 촬영, 동생집 밭에서 자란 국화...
12월 12일, 이제야 은행잎이 물드는구나 어디 심을 데가 있어, 네째동생이 기르던 은행나무 분재를 갖다가 베란다에 놓았는데, 여의치 않아 아직 식재를 못한 채 천덕꾸러기처럼 앉아 있다. 베란다에 있다 보니 다른 은행나무 친구들이 다 잎을 떨어뜨리고 맨몸으로 서 있는데도 저 홀로 청청하여 내가 보기 민망하였다. ..
美港 통영의 가을 친구 블로그에 갔더니 통영 풍경 사진이 있길래 얻어 올린다. 미륵산을 케이블카로 오르면서 전경을 찍었다. 저 아래 함양 석산과 진주 수목원을 찍어준 친구의 작품이다. 이곳이 대한민국이라는 게 고맙다. - 미륵산 정상에서 찍은 사진이라는데 찍는 이 그림자가 산국, 억새와 ..
어머니, 비 안 온다더니 거짓말하셨네 어머니가 새벽에 전화를 걸어왔다. "안오냐?" "비 오는데 어딜 가? 주룩주룩 내리는구만." "여긴 하나도 안오는데? 애들, 감 따러 간단다. 큰형도 왔다." "명원이 동규도?" "그럼." "가볼까." 그래서 가는데 이놈의 비가 기어이 충청도까지 따라왔다. 어머니는 결과적으로 거짓말을 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