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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의 힘/아빠 나 무시하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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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착한 사람 <엄마는 착한 사람> 서재에서 일하고 있는데, 기윤이가 갑자기 와서 하는 말, 기윤 : 엄마는 착한 사람이야. 엄마 : (영문을 몰라) 왜? 기윤 : 강아지 돌려줬으니까. 며칠 전 동네 아줌마가 길 잃은 강아지를 우리집에 갖다 맡겼다. 전날부터 자기네 집에 와 있는데 똥 싸고 귀찮아서 그러니 개 좋아하..
종이돈으로 줘 <종이돈으로 줘> 군것질하고 까먹고 싶다며 굳이 미미피아노학원 옆에 있는 강림슈퍼로 가잔다. 천원만 달라기에 5백원 짜리 두 개를 주며. 아빠 : 이것도 천원이니까 이걸로 가져가. 기윤 : 싫어. 종이돈으로 줘. - 미국 캘리포니아주 레이크타호에서. 6살
깡패오빠언니 <깡패오빠언니> 기윤 : 엄마, 깡패오빠언니들은 왜 검은 옷을 입어? 엄마 : (혼자 중얼거린다. - 깡패면 깡패지 거기에 오빠 언니는왜 붙어?) 응, 무섭게 보이려고 그러는 거야. 검정색은 악마가 좋아하는 색이라 무섭거든. - 아빠 강연에 따라갔다가 지루해하는 모습 5살 때
세상엔 나쁜 사람이 없어 <세상엔 나쁜 사람이 없어> 박나리 양 살해 사건을 보고 모르는 사람 따라 가지 말라고 누차 말하자, 기윤 : 엄마, 걱정하지 마. 엄마 : 왜? 기윤 : 세상엔 나쁜 사람이 없어. 난 괜찮아. 온가족이 저만을 공주처럼 받드니까 하는 소리다. - 5살 무렵
대비가 뭐예요? <대비가 뭐예요?> 종묘, 창덕궁을 답사하는데 기윤이가 따라갔다. 종묘에 관해 설명을 마친 교수가 물었다. 교수 : 질문할 것 있으면 하세요. 기윤 : (엄청 진지한 목소리로) 대비가 뭐예요? 교수 : 임금님의 엄마가 대비란다. 기윤 : (고개를 끄덕이며) 네에. 여섯 살 짜리 꼬마의 질문이 기가 막히다..
아빠는 주지 말자 <아빠는 주지 말자> 밥 먹고 나서 누룽지를 먹다가 갑자기 무슨 생각이 난듯 엄마한테 쪼르르 달려왔다. 기윤 : 내일도 이거 해줘. 엄마 : 그래. 기윤 : 아빠는 주지 말자. 엄마 : 왜? 기윤 : 아빠가 싫어한다. 가짜로 아마도 유치원에서 이런 화법(話法)이 유행하는가 보다. 실컷 말해놓고 ‘가짜로’ ..
아빠, 결혼할까? <아빠, 결혼할까?> 밥을 먹다가 아빠가 기윤이에게 말을 걸었다. 아빠 : 아빠 결혼할까? 결혼 개념이 없어서 기윤이는 늘 아빠하고 결혼하겠다고 다짐했다. 머리가 얼마나 컸나 알아보기 위해 던져본 말이다. 기윤 : 아빤 결혼했잖아. 엄마랑. 아빠 : 엄마랑 헤어지고 다른 여자랑 할까? 기윤 : 에이, ..
거북이와 달팽이 <거북이와 달팽이> 기윤 : 엄마, 나 거북이 그렸다. 휴지에 그림을 그려서 엄마한테 가져왔다. 그림을 보니 거북이가 아니라 달팽이다. 달팽이로는 제법 잘 그렸다. 엄마 : 이건 거북이가 아니라 달팽이야. 하여튼 참 잘 그렸다. 거북이하고 달팽이도 헷갈리나? - 기윤이가 그린 절. 눈이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