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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의 힘/아빠 나 무시하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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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한테 바보가 뭐야? <동생한테 바보가 뭐야? > 기윤 :여섯시구나. 수진 : 바보. 여섯시 십분이야. 기윤 : 난 시간 밖에 못봐. 그러니까 분은 말하지 마. 수진이는 그래도 분을 보는 법에 대해서 자꾸 설명한다. 기윤 : 난 아직 일곱 살이야. 그러니까 몰라도 돼. 그러고 동생한테 바보가 뭐야? 그런 말 하면 못써. 다음부턴 ..
세상이 이렇게 넓다니! <세상이 이렇게 넓다니!> 뒷산으로 산책을 가는데 뒷집 수진이(한 살 많은 동네아인데 초등학교 1학년이다)가 따라오려 한다. 길을 가르쳐 주었는데도 자꾸 산길로 온다. 엄마 : (기윤에게) 저기 아래로 돌아가면 길 있어 하고 소리쳐. 기윤 : 언니, 저기 아래로 돌아가면 길 있어! 가르쳐 주어도 수진..
소라야, 네 동생은 무슨 그림을 그리니? <소라야, 네 동생은 무슨 그림을 그리니?> 아빠한테, 소라에게 편지를 대신 써달라며 불러준 말. 기윤 : “소라야, 네 동생은 색종이에다가 무슨 그림을 그리니? 11월 5일.” - 조카 영우와 함께. 팬티야 보이거나말거나 상관없는 5살 때.
우리 편이니까 <우리 편이니까> 어린 나이에 벌써부터 친구들과 ‘전화질’이다. 주로 박소라와 전화가 오가는데, 별로 대화거리도 아닌 걸 갖고 오랫동안 속삭인다. 전화 내용을 듣자니, 혜란이와 놀지 말라고 하는 것이었다. 혜란이가 방학 때 우리 집에 와서 기윤이 장난감을 훔쳐가겠다고 했다나. 잠시 후 엄..
소라야, 너 나비 좋아하니? <소라야, 너 나비 좋아하니?> 며칠 전 소라한테 편지를 쓰겠다고 글씨를 써달라며 예쁜 메모지를 가져온다. 메모지 앞면에 ‘박소라’ ‘나비’라고 썼다. 엄마 : 유치원에서 봤는데 새삼스럽게 무슨 편지? 기윤 : 보고싶으니까 그렇지. 엄마 : 소라가 그렇게 좋으니. 기윤 : 그럼. 내 소중한 친구거..
그런 말은 아침에 해 <그런 말은 아침에 해> 저녁 다섯 시, 백암장 가는 길. 아빠 : 너 소라 만나거든 머리핀 달래서 가져와. 기윤이 친구 박소라가 기윤이 머리핀을 뺏어간 모양이다. 아빠가 아픈 데 또 건드리고 나선다. 그렇다고 호락호락 넘어갈 기윤이가 아니다. 기윤 : 그런 말은 아침에 해. 나 다 잊어버린단 말이야..
맨날 나만 시켜 <맨날 나만 시켜> 아빠와 초코파이를 나누어 먹다가. 아빠 : 껍질은 쓰레기통에 버려. 기윤 : 싫어. 아빠가 버려. 아빠가 먹었잖아. 아빠 : 너도 먹었잖니? 기윤 : 난 조금밖에 안먹었어. 아빠 : 아빤 지금 피곤하니까 네가 버려. 기윤 : 나도 힘들어. 아빠 : 힘든 것하고 그까짓 쓰레기 버리는 것하고 무..
음, 음, 음. 내가 뭐라고 했게? <음, 음, 음. 내가 뭐라고 했게?> 피아노 학원에서 돌아왔을 때 엄마가 물었다. 엄마 : 엄마는 기윤일 사랑해. 너는? 기윤 : (입을 다물고) 음, 음, 음. (조금 있다가) 내가 뭐라고 했게? 엄마 : 엄마 미워해. 기윤 : 아냐. 다시 음, 음, 음. 엄마 : 나도 엄마 사랑해. 기윤 : 맞았어. 이런 화법도 유치원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