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의 힘 (576) 썸네일형 리스트형 돈 줘 <돈 줘> 화요일은 유치원에서 체육을 하는 날. 체육복을 입으라고 하니까 하는 말. 기윤 : 할머니, 오늘 체육복 입고가는 날이면요, 밥을 안줘. 체육하는 날엔 유치원에서 간식만 준다. 외할머니 : 일찍 끝나니까. 기윤 : 나 배고플 거야. 그러니까 사먹게 돈 줘. 외할머니 : 어제, 오늘은 돈 안가져 가.. 나더러 케익 사래, 돈도 없는데 제2장 할머니, 죽을 때 반지는 빼놓고 죽어 <나더러 케익 사래, 돈도 없는데> 외할머니 : 내일이 엄마 생일이다. 기윤 : 그럼 누가 케익 사와? 엄마 : 네가 사와야지. 네가 하나밖에 없는 엄마 딸이니까. 기윤 : 난 돈 없어. 엄마 : 용돈 받은 거 다 쓰지 말고 모아두었다가 이럴 때 엄마한테 선물해야지... 밥 귀신 <밥 귀신> 이웃 아저씨가 와서 함께 식사하다가 밤 열두 시에 밤참 먹자는 얘기가 나왔다. 기윤 : (그 아저씨를 바라보며) 에이, 밥보 아저씨. 아빠 : 털보아저씨가 아니고? 아저씨 별명이 털보다. 기윤 : (말을 고쳐서) 밥 귀신. 대종상 <대종상> 가까이 지내는 정 감독이 대종상 시상식에 나올 거라면서 모두들 텔레비전 앞에 대기 중이다. 엄마 : 정 감독님 나오실 거니까 잘 봐. 기윤 : 감독님이 왜 나오셔? 엄마 : 영화감독이니까 나오지. 그러니까 감독님이라고 부르는 거야. 기윤 : 응. 알았다는 듯. 물론 잘 모르겠지만. 얼마 후 정.. 내가 어떻게 영화에 나가? <내가 어떻게 영화에 나가?> 텔레비전에 아역 탤런트들이 출연하는 것을 보고 있다가. 아빠 : 정 감독님께 부탁해서 기윤이도 영화에 한번 출연시켜 달라고 해야겠어. 기윤 : 내가 어떻게 영화에 나가? 할 줄도 모르는데. 말하는 게 어른스럽다. 영화가 뭔지도 모르면서. * 정 감독은 정지영 감독이다.. 물은 무슨 물 <물은 무슨 물> 아빠가 함께 바둑을 둘 이웃 작가에게 농담을 했다. 아빠 : 이리 와서 바둑이나 한 판 두시죠. 내 희생물. 기윤 : (옆에서 톡 나서며) 물은 무슨 물이야? 사람이지. - 이천 도드람산 정상에서, 사진에서 기윤이 왼쪽에 입가린 아저씨가 '물'이 된 이웃작가 개는 드레스도 못 입는데 <개는 드레스도 못 입는데> 시골 가는 차 안에서, 기윤 : 민회 오빠(세 살 많은 앞집 아이)가 도란이가 예쁘고 섹시하대. 결혼하고 싶대. 근데 섹시한 게 뭐야? 아빠 : 예쁜 걸 섹시하다고 해. 기윤 : 그런데 개(도란은 몰티즈, 즉 개다)하고 어떻게 결혼하지? 엄마 : 그러게 말이다. 기윤 : 개는 드레스.. 제가 왜 여우에요? <제가 왜 여우에요?> 아침에 유치원에 가려고 차를 기다리던 중에 이웃집 할머니를 만났다. 할머니 : 유치원에서 주는 밥 맛있니? 기윤 : 어떤 때는 맛있고 어떤 때는 맛이 없어요. 할머니 : 조런 여우, 말하는 것 좀 봐. 기윤 : 제가 왜 여우에요? 사람이지. - 유치원 가는 길, 안개가 끼었다 이전 1 ··· 62 63 64 65 66 67 68 ··· 7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