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록의 힘

(576)
엄마 찾아 천 미터 엄마 찾아 천 미터 오랫동안 개를 기르다보니 자견을 분양해야 하고, 그러다 보면 더러 리콜이 되기도 한다. 지금 남아 있는 세 마리 중 두 마리(다래, 바니)가 리콜된 아이들이다. 1994년 도리와 희동이 사이에서 태어난 머루와 다래 남매를 아는 작가에게 분양했다. 5월경에 태어난 아이들인데, 이 작가..
난 박사장이 더 좋아 난 박사장이 더 좋아 2007/07/29 (일) 15:44 우리 도신이는 우리집 개중 가장 덩치가 작다. 가냘프게 생긴 도란이보다 더 작다. 몸무게는 5킬로그램을 넘지 못한다. 그런데 권력 서열을 따지면 완전히 달라진다. 우리집에서 대장은 잉글리쉬 코커 스파니엘 ‘도롱’이고, 2등은 믹스견 ‘희동’이다. 3등이 바..
도살장 가던 도쉰이 도살장 가던 도쉰이 어느 날 백암장에 가는 길이었다. 기억이 가물거려 언제였는지 통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이런 기억은 기억의 단계 중 맨 마지막이라서 늙어가면서 저절로 잊게 된다고 한다. 그러니 굳이 날짜를 가늠하는 노력은 하지 않겠다. 논리적으로 1992년(사진에 없음)에서 1996년(사진에 등장) ..
할머니, 죽을 때 반지는 빼놓고 죽어 <할머니, 죽을 때 반지는 빼놓고 죽어> 기윤이가 텔레비전 영화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를 보고 밤 열두 시가 넘어서야 잠을 자러 안방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잠든 외할머니를 깨워놓고 잠이 안온다며 옛날 이야기를 해달라고 조른다. 그러다가 웬일인지 꺼이꺼이 울기 시작한다. 외할머니 : 갑..
이제 제맛이네 <이제 제맛이네> 외할머니하고 참치찌개와 밥을 먹다가 밥에 물을 말아 달라고 했다. 물을 말아주니까, 밥을 한 술 떠 먹으며. 기윤 : 이제 제맛이 나네.
흥! 기윤이 인내심이 문제가 아니야 <흥! 기윤이 인내심이 문제가 아니야> 아빠와 엄마가 기윤이 크리스마스 선물로 비디오테이프와 귀고리 왕관 등이 세트로 되어 있는 걸 샀다. 유치원에서 하는 크리스마스 산타 행사에 그걸 쓰자면서…. 그래서 보이지 않게 비닐에 싸서 집에 왔다. 집에 도착한 아빠, 참지 못하고 기윤에게 선물을 ..
처, 처, 처 자로 시작되는 말? <처, 처, 처 자로 시작되는 말?> 외출했다 돌아온 아빠한테 따라가. 기윤 : 아빠, 처, 처, 처 자로 시작되는 말? 아빠 : 몰라. 기윤 : (다시) 처, 처, 처 자로 시작되는 말? 천원! 돈 줘. 아빠는 웃으면서 지갑에서 천 원 짜리 한 장을 꺼내 내민다.
아픈 내가 해야 돼? <아픈 내가 해야 돼?> 넘어져서 무릎을 아주 조금 다쳤다. 소독약 발라주고 반창고 붙여주니 기분이 좋다고 한다. 얼마 후. 기윤 : 엄마, 나 텔레비전 7번 틀어봐. 엄마 : 네가 틀어. 그것도 못하니? 기윤 : 엄마가 해줘야지, 아픈 내가 해야 돼? 엄마 : (요런, 맹랑한 것. 말하는 것 좀 봐.) 아, 알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