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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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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말은 아침에 해 <그런 말은 아침에 해> 저녁 다섯 시, 백암장 가는 길. 아빠 : 너 소라 만나거든 머리핀 달래서 가져와. 기윤이 친구 박소라가 기윤이 머리핀을 뺏어간 모양이다. 아빠가 아픈 데 또 건드리고 나선다. 그렇다고 호락호락 넘어갈 기윤이가 아니다. 기윤 : 그런 말은 아침에 해. 나 다 잊어버린단 말이야..
맨날 나만 시켜 <맨날 나만 시켜> 아빠와 초코파이를 나누어 먹다가. 아빠 : 껍질은 쓰레기통에 버려. 기윤 : 싫어. 아빠가 버려. 아빠가 먹었잖아. 아빠 : 너도 먹었잖니? 기윤 : 난 조금밖에 안먹었어. 아빠 : 아빤 지금 피곤하니까 네가 버려. 기윤 : 나도 힘들어. 아빠 : 힘든 것하고 그까짓 쓰레기 버리는 것하고 무..
음, 음, 음. 내가 뭐라고 했게? <음, 음, 음. 내가 뭐라고 했게?> 피아노 학원에서 돌아왔을 때 엄마가 물었다. 엄마 : 엄마는 기윤일 사랑해. 너는? 기윤 : (입을 다물고) 음, 음, 음. (조금 있다가) 내가 뭐라고 했게? 엄마 : 엄마 미워해. 기윤 : 아냐. 다시 음, 음, 음. 엄마 : 나도 엄마 사랑해. 기윤 : 맞았어. 이런 화법도 유치원에서 ..
엄마는 착한 사람 <엄마는 착한 사람> 서재에서 일하고 있는데, 기윤이가 갑자기 와서 하는 말, 기윤 : 엄마는 착한 사람이야. 엄마 : (영문을 몰라) 왜? 기윤 : 강아지 돌려줬으니까. 며칠 전 동네 아줌마가 길 잃은 강아지를 우리집에 갖다 맡겼다. 전날부터 자기네 집에 와 있는데 똥 싸고 귀찮아서 그러니 개 좋아하..
종이돈으로 줘 <종이돈으로 줘> 군것질하고 까먹고 싶다며 굳이 미미피아노학원 옆에 있는 강림슈퍼로 가잔다. 천원만 달라기에 5백원 짜리 두 개를 주며. 아빠 : 이것도 천원이니까 이걸로 가져가. 기윤 : 싫어. 종이돈으로 줘. - 미국 캘리포니아주 레이크타호에서. 6살
깡패오빠언니 <깡패오빠언니> 기윤 : 엄마, 깡패오빠언니들은 왜 검은 옷을 입어? 엄마 : (혼자 중얼거린다. - 깡패면 깡패지 거기에 오빠 언니는왜 붙어?) 응, 무섭게 보이려고 그러는 거야. 검정색은 악마가 좋아하는 색이라 무섭거든. - 아빠 강연에 따라갔다가 지루해하는 모습 5살 때
세상엔 나쁜 사람이 없어 <세상엔 나쁜 사람이 없어> 박나리 양 살해 사건을 보고 모르는 사람 따라 가지 말라고 누차 말하자, 기윤 : 엄마, 걱정하지 마. 엄마 : 왜? 기윤 : 세상엔 나쁜 사람이 없어. 난 괜찮아. 온가족이 저만을 공주처럼 받드니까 하는 소리다. - 5살 무렵
대비가 뭐예요? <대비가 뭐예요?> 종묘, 창덕궁을 답사하는데 기윤이가 따라갔다. 종묘에 관해 설명을 마친 교수가 물었다. 교수 : 질문할 것 있으면 하세요. 기윤 : (엄청 진지한 목소리로) 대비가 뭐예요? 교수 : 임금님의 엄마가 대비란다. 기윤 : (고개를 끄덕이며) 네에. 여섯 살 짜리 꼬마의 질문이 기가 막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