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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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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동이와 도리의 불륜 희동이와 도리의 불륜 이번 글을 쓰기 위해서는 우리 집 개들의 가족 관계를 먼저 설명해야 한다. 우리 집에 제일 먼저 온 녀석은 말티스 수컷 ‘도담’. 그 도담이가 혼자 있는 게 외로울 거 같아 입양해 온 동생이 잉글리시 코카스파니엘 수컷인 ‘도롱’이다. 우리는 시골로 이사하면서 도담이의 배..
도반이의 과거 도반이의 과거 “과거를 묻지 마세요”란 구슬픈 옛가요가 있다. 얼마나 서글픈 과거였으면, 얼마나 처절한 과겨였길래 묻지 말라고 했을까, 이 노래를 들을 때마다 그런 생각이 떠오르곤 한다. 우리집에서 가장 더러운 개. 다른 개들은 목욕도 자주 하고, 이발도 자주 해서 다들 말끔한데 이 녀석만은 ..
길에서 만난 친구 도반 길에서 만난 친구 도반 우리 집 개들 얘기 쓰면서 가장 쓰고 싶었던 얘기가 길에서 만난 친구 도반이 얘기다. 아마도 이 이야기가 우리 집 개 역사상 클라이맥스에 해당하지 않을까 싶다. * * * * * 남편이나 나나 개한테 무척 약하다. 개가 묶여 있는 것만 봐도 마음 아파하고, 뜨거운 햇볕 ..
눈물어린 모정 눈물어린 모정 도란이는 말티스 암컷으로 도시 소녀같은 이미지를 갖고 있다. 하얀 털에 까만눈의 깔끔한 외모, 도도하고 오만한 자태에 애교를 부리지도 칭얼거리지도 않고 늘 혼자 사색하는 듯한 표정이다. 반면에 코커스파니엘 암컷인 도리는 앞서 <우리집 복도리>에도 썼듯이 시골 아줌마 같..
외방울 도스 외방울 도스 앞에 ‘도조는 쌍방울’이란 글을 읽으신 분은 ‘외방울 도스’란 제목을 보고 벌써 “짜-식, 부실하구만.”하며 웃으실지도 모른다. 도담이가 죽고, 도조가 오고난 다음해인 1992년 봄이었던 걸로 기억된다. 학교 선배인 시인 한 분이 남편한테 전화를 걸어왔다. 의정부에 사는 자기 친구..
도조는 쌍방울 도조는 쌍방울 오늘은 도란이와 도리가 처음으로 엄마가 된 얘기를 쓰려 한다. 도란이 도리 얘기를 쓴다면서 왜 제목에 도조를 등장시키고 이번 얘기의 주인공으로 도조를 삼게 되었는지는 그 사연을 듣고 나면 이해하시게 될 거다. 남편이 도조를 사올 때 얘기다. 애완견 센터 주인이 도조의 목뒷덜미..
어린 거지 ‘도조’ 어린 거지 ‘도조’ 도조 얘기를 쓰기 위해 앨범을 뒤져 보니, 도조가 우리 집에 온 게 도담이를 잃은 해인 1991년 5월쯤이었던 거 같다. 세월이 많이 흐르고 나니 아이들이 새로 온 시기까지 가물가물하다. 어느 날 남편이 퇴근길에 전화를 걸어왔다. “여보, 오늘 기가 막힌 일이 있었어.” 남편이 떨리..
인스턴트 사랑은 싫어요 인스턴트 사랑은 싫어요 이야기가 좀 거슬러올라간다. 도리가 처음으로 새끼를 났을 때 우리는 그 녀석들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잉글리쉬 코카스파니엘 순종인 도롱이와 도리 사이에서 태어난 녀석들은 정말 귀여웠다. 초롱초롱한 눈망울, 목까지 내려오는 긴 귀, 특히 그 귀를 덮..