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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의 힘/아빠 나 무시하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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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시까지 갈까? <몇 시까지 갈까?> 옆집에서 놀면서 수시로 전화한다. 기윤 : 엄마 뭐해? 엄마 : 얘기하는데, 왜? 기윤 : 할머니는? 엄마 : 텔레비전 보시는데, 왜? 기윤 : 그냥 궁금해서. 나 여기서 더 놀다 갈게. 몇시까지 갈까? 물론 시계 볼 줄도 모른다. 엄마 : 열한 시까지 와. 기윤 :응 알았어. 열한시에 갈게. 천연..
여섯 살 짜리 <여섯 살 짜리> 옆집에 서울에서 여러 가족이 놀러왔다. 어른들은 우리집에 와서 놀고 아이들만 그 집에서 노는데 기윤이가 집으로 전화를 걸었다. 기윤 : 엄마, 거기 여섯 살짜리 엄마 있지? 여섯 살짜리가 엄마 보고 싶대. 그러니까 와서 데려가라고 해. 저는 오늘로서 일곱 살이 되었다고 여섯 살 ..
이런 자장가 <이런 자장가> 아빠는 외출하고 외할머니는 서울 가시고 기윤이하고 엄마 둘이서만 남았다. 열두 시까지 텔레비전 보고도 안자더니 드디어 잠이 오는지 찡찡거리기 시작한다. 그래서 자장가 불러줄 테니 자라고 뉘고, 고래고래 멱따는 목소리로 크게 자장가를 불렀더니 귀를 막고 킬킬거리다가 이..
아빠 매 맞어 <아빠 매 맞어> 기윤 : 아빠, 손 내밀어. 매 맞아야 돼. 아빠 : 왜? 기윤 : 내가 팝콘 먹고싶다고 했는데 아직도 안사왔잖아? 아빠 : 그렇다고 딸이 아빨 때리나? 기윤 : 아빠도 나 때리잖아? 나도 아빠 때릴 거야. 아빠 : 몇 대나? 기윤 : 아프게 많이! 아빠는 손바닥을 내밀고 파리채 넓적한 데로 다섯 대..
영우는 오래 살아 좋겠네 <영우는 오래 살아 좋겠네> 어느 날, 이종 언니 딸 조카 영우가 다녀갔다. 조카는 기윤이보다 네 살 어리다. 언니와 조카가 돌아간 뒤. 외할머니방에 들어갔던 기윤이가 무슨 얘기를 들었는지, 아니면 텔레비전을 보았는지 아빠가 일하는 서재로 들어와서 한숨을 푹 쉬면서 말한다. 기윤 : (아빠 등..
아이고 할머니, 난 죽어야겠어 <아이고 할머니, 난 죽어야겠어> 기윤 : (갑자기 눈물을 주르르 흘리면서) 아이고 할머니, 난 죽어야겠어. 외할머니 : 왜? 기윤 : 아빠도 날 때리려고 하지, 엄마도 그러지, 할머니도 그러지. 내가 어떻게 살 수가 있어. 이 날 아빠한테 혼이 났다. 한 대도 맞지는 않고 위협만 받다말았다. 외할머니 : ..
당연히 엄마 딸이니까 2007/05/27 (일) 13:21 <당연히 엄마 딸이니까> 아빠 : 궁금한 게 있는데 물어봐도 돼? 기윤 : 뭔데? 아빠 : 너는 왜 그렇게 예쁜 거야? 기윤 : 당연히 엄마 딸이니까. 아빠가 원하는 답이 아니다.
미스 리라고 불러주세요 2007/05/27 (일) 13:20 <미스 리라고 불러주세요> 밥 먹으면서. 기윤 : 내가 물당번을 잘하면 ‘미스 리’라고 부르고 못하면 그냥 기윤이라고 불러. 아빠 : 왜 미스 리라고 해? 기윤 : 미스 리는 아가씨라는 뜻이니까. - 엄마 흉내낸다고 브래지어를 가슴에만 두르지 않고 머리에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