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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의 힘/아빠 나 무시하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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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은 신호등이 없어 <전철은 신호등이 없어> 작은할머니 칠순 잔치에 가는 날. 버스를 타러 터미널까지 가는 길이다. 시간이 모자라자. 아빠 : 버스에서 내리는 대로 택시를 타야겠어. 엄마 : 택시보다 전철이 더 빠를걸? 그런데 마평사거리에서 빨간불이 들어오자 아빠가 차를 세웠다. 그때 기윤이가 손뼉을 치면서 소..
수제자 <수제자> 기공에 빠져 있는 한 선생이란 분이 찾아왔다. 한 선생은 요즘 기 수련이 한창이라서 얘기를 하는 중에도 기 체조라면서 가부좌를 틀고 앉아 이리저리 손을 휘젓는다. 아무도 신경 안쓰고 얘기만 하는데, 기윤이는 뭔지도 모르고 한 선생이 하는대로 끝까지 따라한다. 한 선생이 수제자라..
동전 숨기기 <동전 숨기기> 아빠랑 기윤이랑 5백원 짜리 동전 숨기기를 했다. 기윤, 처음에는 덜그럭 소리를 내가며 들키기 쉽게 물건을 숨기더니 두번째부터는 플라스틱 의자 뚜껑을 열고 그 속에 숨긴다든가 선반 위 화병 밑에 숨기는 등 장소가 다양해서 찾아내기가 힘들었다. 다음날, 내은이 엄마가 놀러오..
거기 방송국이죠? <거기 방송국이죠?> 아빠와 치과에 가서 젖니 한 개를 뺐다. 그걸 자랑하러 가자고 해 옛날 살던 동네의 작가네 집에 갔다. 수진네 집도 가서 자랑하자고 하다가 만화영화할 시간이 되었으니 안된다면서 작가네 집에만 갔다. 기윤은 가자마자 이를 드러내고 오늘 뺐다고 자랑하더니, 그러고는 금방 ..
인기 좋아요? <인기 좋아요?> 용동중학교 민 선생이 놀러왔다. 기윤 : 선생님, 학교에서 인기 좋아요? 인기 좋은가 내은(용동중학교 1학년 언니)이 언니한테 알아봐야지. 이름 좀 가르쳐 주세요. 민 선생 : 민병덕이야. 하지만 기윤이는 그 이름을 받아적지도 못한다. - 1998.
언니는 아직도 부채질하는 시녀 <언니는 아직도 부채질하는 시녀> 1년 뒤 지애 언니가 또 왔다. 미모 경쟁을 안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엄마 : 언니가 더 예쁘꾸나. 기윤 : (눈을 하얗게 흘긴다.) 핏. 엄마 : 아니, 아니. 우리 공주가 더 예쁘지. 기윤 : (씩 웃는다.) 헤. 엄마 : 기윤인 누구지? 기윤 : 공주. 엄마 : 언니는 뭐야? 기윤 : 그야 ..
언니는 부채질하는 시녀 <언니는 부채질하는 시녀> 이종사촌 언니가 신랑될 사람과 찾아왔다. 아빠 : 지애는 어렸을 때 참 예뻤지. 엄마 : 그럼. 그래서 예쁜이라고 불렀지. 그러자 기윤이가 정색을 하고 나선다. 기윤 : 내가 더 예쁘다. 그러면서 입을 삐죽거렸다. 어른들이 비위를 맞추느라 다투어 기윤이가 제일 예쁘다고 ..
행운의 목걸이 <행운의 목걸이> 기윤이가 이웃집 수진네서 산스크리트어 옴 자를 새긴 목걸이를 얻어왔다. 기윤 : 아빠, 이게 뭔지 알어? 아빠 : 행운을 부르는 목걸이다. 기윤 : 행운이 뭔데? 아빠 : 다 잘되는 거. 이쯤 대화를 나누고, 이튿날. 기윤 : 아빠, 나 행운의 목걸이가 뭔지 알아. 아빠 : 뭐? 기윤 : 내가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