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태양/전원 이야기 (222) 썸네일형 리스트형 이 은행을 어떻게 딴다지? 은행을 심은 지 10여년이 지나다 보니 이 나무 저 나무에 열매가 주렁주렁 열린다. 그런데 은행을 따서 손질하여 전자레인지에 넣어 익혀 먹기까지 너무 번거롭다. 은행을 하루에 네 알 정도씩 20일간 먹고, 10일 쉬고, 또 20일 먹고 10일 쉬기를 반복하라고 자주 권하는데 막상 은행 따는 일.. 가을이면 인생의 거울을 들여다보는 듯하다 호박이 한 달째 계란만하게 매달려 있다. 기온이 15도 이하로 떨어지더니 곤충이 안보이고, 그러고나니 그때 핀 호박꽃에 열매가 맺히지 않고, 맺힌 것은 더 자라질 않는다. 메추리알, 계란만하다. 잎은 늘 싱싱하지만 성장이 정지되어 줄기조차 뻗어나가지 못한다. 큼지막하게 꽃피우던 .. 나만의 국화 잔치 작년, 태풍이 쓸고간 쓸쓸한 화단에 국화 10분을 사다 심었다. 봄이 되어 싹이 나길래 열 촉은 화분에 심고 나머지는 텃밭으로 옮겨 심었다. 텃밭에 심은 국화는 시골담장 아래로 가고, 나머지 화분은 줄기를 딱 하나씩만 남겨 길렀다. 남들처럼 화분을 감싼 우산모양으로 기르기 싫고, 대.. 어머니가 보면 놀라실 나의 배추밭 - 어머니 살아 계실 때 짓던 배추. 농약해서 이렇게 깨끗하다. 내가 텃밭에 배추 10포기를 심었는데 내버려두니 메뚜기(방아깨비) 수십 마리가 숫제 집 삼아 산다. 등짝에 새끼들 업은 엄마 메뚜기가 많이 보여 사진만 찍고 그냥 둔다. 구멍이 숭숭날만큼 이놈들 먹성이 좋다. 먹다 지치면 .. 모과나무를 돌보다 지난 4월 14일에 모과나무를 입양했다. 조부모 묘소 아래에서 자라는 나무인데, 이 나무를 심어 기른 집안어른이 나이가 팔순이 넘게 드시다 보니 거의 방치되다시피 하여 내가 입양한 것이다. 5월 28일에는 동생들과 함께 모과나무 주변 잡목과 칡넝쿨을 정리해주었다. 그러다가 지난 일요.. 깻잎마다 메뚜기가 산다 들깨를 열 포기 정도 기르는데, 요즘 보니 메뚜기 천지다. 어미가 새끼 두 놈을 등에 태우고 앉아 있는 것도 보인다. 메뚜기가 들깨잎을 아주 좋아하는가 보다. 농약을 안치고 내버려두니 깨도 좋아하고 메뚜기도 좋아하고, 깻잎을 따먹는 나도 좋다. * 메뚜기 : 내가 말하는 메뚜기는 메뚜.. 고구마 씨를 모으고 있다 일부러 꽃 피는 고구마를 4년째 길러오고 있다. 우담바라꽃 미신이 사라진 틈을 타고 고구마꽃 미신이 들어왔는데, 이 미신을 내쫓기 위해서다. 고구마꽃이 이처럼 해마다 핀다는 사실을 알려 치(痴) 하나를 버리자는 뜻이다. 고구마씨로 번식할 수 있다는 상식도 알릴 겸 일부러 여러 포.. 어머니가 보셨으면 "아이고, 부끄러워라" 하셨겠지 내 형수는 54년생 말띠다. 어제 벌초하러 시골에 내려갔다가 텃밭에서 일하는 형수를 보니 영락없는 '할머니'다. 생전의 우리 어머니나 다름없다. 머리 가득 '하얀 서리'가 내렸다. "할머니!" 장난 삼아 부르는데 형수가 일이 바쁜지 듣지 못한다. 혼자 웃고 말았다. 형수가 밭이랑을 직접 .. 이전 1 2 3 4 5 6 7 8 ··· 2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