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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태양/*파란태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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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 신과 우리집 개 도반이 2007/06/08 (금) 18:57 내 친구 신과 우리집 개 도반이 내 친구 이름은 신 아무개, 나하고 동갑이다. 내가 시골에 내려와 산 11년 동안 유일하게 마음을 담아 사귄 현지인이다. 어느 해 가을, 탈곡을 하다 지쳐 쓰러진 이 친구는 몇 군데 병원을 전전하다 마지막으로 정신병원에서 퇴원했다. 그런 뒤로는 진정..
죽기 전에는 죽지 마세요 죽기 전에는 죽지 마세요 나는 올해 예순아홉이신 장모를 모시고 산다. 말이 모시는 거지 실은 밥을 짓고, 김치를 담고, 빨래하고, 마당에 잡초를 뽑는 일까지 다 하므로 어머니는 정당하게 가사 노동을 하며 사시는 셈이다. 파출부라면 정말이지 그렇게 열심히 일하지는 못할 것이다. 잠..
사람이 발명한 것중에서 가장 잘한 것은 죽음이 아닐까요. 죽음이 없다면 얼마나 끔찍할까요. 무슨 말이냐구요? 내일이 없이 오늘만 한없이 계속되는 것처럼 끔찍하겠지, 이렇게 생각해본 거지요. 속상할 때도 하룻밤 자고 나면 개운해지고, 그리움이 사무칠 때도 하룻밤 자고 나면 밥 찾아먹으며 기운을 내게 되잖아요. 사실 오늘 주제는 이..
충청도의 힘 충청도의 힘 충청도가 멍청도에 핫바지라구? 이 말을 즐기는 사람들은 대부분 충청도 사람들 기질이 자신들을 닮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런 막말을 한다. 예를 들어 충청도의 동창회나 향우회 모임은 그리 극성스럽지 않다. 나 자신 동창회에 자주 나가 본 적도 없고, 향우회 같은 데는 발을..
마음을 치료하는 기술자 마음을 치료하는 기술자 슈슈키노 암각화를 보러 시베리아에 갔었다. 함께 답사한 이르크츠쿠국립대학의 고고학자 메드베조프 교수는 시베리아 샤먼에 관해 열렬한 관심을 갖고 있었다. 가는 곳마다 샤먼의 유적이 널려 있다 보니 그런 모양이다. 사냥을 하고, 어로를 하고, 간단한 농경 ..
나라를 위해 죽을 수 있게 하라 나라를 위해 죽을 수 있게 하라 소방관들이 두 차례에 걸쳐 의사(義死)한 일이 어느새 잊혀지는가 보다. 소방관 몇 명이 죽었다고 해서 그런 게 아니다. 우리는 나라를 위해 희생하는 분들의 가치를 너무도 모르고들 있는 것같다. 임진왜란의 영웅 이순신 제독을 백의종군시키고, 적지에..
김용옥도 옳고 서지문도 옳다 김용옥도 옳고 서지문도 옳다 얼마 전 아는 집에 갔다가 ‘노자를 웃긴 남자’라는 정말 웃기는 책을 보았다. 김용옥을 비판하는 사람이 많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처럼 천박(淺薄) 비루(鄙陋)한 글로 떡칠한 책은 처음 보았다. 그런 뒤 김용옥에 관한 이런저런 글을 몇 편 더 보았는데, ..
디지털 사고전서(四庫全書) 디지털 사고전서(四庫全書) 친구가 중국에 갔다가 시디롬을 잔뜩 가지고 돌아왔다. 그가 열어보인 가방에는, 아득한 신화나 전설 같아서 한없이 그립기만 하던 책들이 가득 들어차 있었다. 책수로 보자면 약 9만권, 트럭을 몇 대나 동원해야 나를 수 있는 양인지 감이 잡히지 않는 엄청난 ..